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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준영 '1박2일' 하차, 티파니 때와 다른 온도 차

입력 : 2016-10-02 13:02:00 수정 : 2016-10-02 1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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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S 예능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정준영과 티파니의 사례가 닮은 듯 다른 사례로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후 결국 하차 수순을 밟았고, 자진 하차가 아닌 제작진에 의한 결정에 따른 하차라는 사실이 닮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하차 전후 여론은 온도 차를 두고 있다. 

몰래카메라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은 지난 9월29일 제작진 발표를 통해 KBS 2TV '1박 2일' 하차가 공식화됐다. 정준영이 기자회견 자리에 나선 지난 9월25일 당일 정준영 촬영분을 그대로 내보내며 암묵적 신뢰를 보냈던 '1박2일' 제작진은 결국 정준영의 자숙 요청을 받아들인다며 잠정 하차를 결정했다. 

이 가운데 정준영의 하차 결정에는 최근 전범기 논란으로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하차한 티파니와의 형평성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준영의 하차 이후 여론은 티파니 때와 사뭇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광복절인 8월15일 전범기를 자신의 SNS에 올려 논란이 된 티파니는 거센 하차 요구 끝에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하차했다. 8월18일 제작진은 "광복절에 욱일기 디자인이 들어간 이모티콘 문구를 SNS에 올려 논란이 된 티파니의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결과 멤버 티파니의 하차를 최종결정했다"며 "제작진과 티파니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티파니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결과 논란이 된 내용이 국민 정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감했다"고 하차 이유를 설명했다. 

정준영은 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정준영은 성 추문에 휘말렸고, 아직 몰래카메라 촬영 혐의를 완전히 벗지 못한 상황이다. 티파니는 역사적 무지로 인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비난을 자초했다. 표면화된 하차 사유로만 따지자면 성범죄 의혹을 받는 정준영이 더 무겁지만, 여론은 티파니의 무지를 용서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더 우세하다. 정준영의 잘못이 사생활 문제라면, 티파니의 그것은 국민적 공분을 자아낸 역사 문제라는 점이 본질적으로 차이를 두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준영이 전 여자친구의 가벼운 처신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동정론도 정준영의 하차 결정을 아쉬워하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전 여자친구가 정준영을 자신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고소했다가 며칠 뒤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소를 취하했다. 이후 수차례 무혐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직접 작성한 글을 인터넷에 올리며 조속한 사건 마무리를 호소했다. 정준영 역시 검찰에 휴대폰을 제출하며 결백을 증명하고자 나섰다.     

사건이 드러난 후 정황이 상대 여성의 고소에 우발성이 있었다는 점이 확연해지면서 정준영의 방송 하차에 안타까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당시 '장난스런' 동영상 촬영 당시 사안의 심각성을 자각하지 못했더라도 애초 여러 추측과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사건을 만든 것에 대해 실망하는 반응도 여전하다. 이처럼 정준영의 방송 하차에 대해 '당연한 절차'와 '가혹하다'는 반응이 혼재하고 있다. 

반면 티파니의 하차 여론에는 '괘씸죄'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십수년 한국에서 활동해온 재외동포 신분의 연예인이 전범기 논란으로 대중에게 상처와 배신감을 안긴 것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잘못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용서를 받고 방송에 복귀하기까지 난관이 예상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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