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 여부엔 “내년 초 결정” 여권 대선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1일 대선후보 지지율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겨냥해 “지난 10년간의 대한민국의 많은 변화, 구조적 변화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알고 계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반 총장에 대해 “중요한 국가적 자산”이라고 평하면서도 반 총장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5년 이상 거주한 40세 이상의 국민에게만 피선거권을 준다는 헌법과 공직선거법의 정신은 우리 사회의 깊은 성찰과 고민을 한 사람만이 대통령으로 자격이 있다는 의미”라며 “반 총장께서 깊은 고민이 있는지에 대해 궁금하다”고 했다.
지난 10년간 유엔을 이끈 반 총장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설명도 요구했다. “지난 10년간 어떤 노력과 행동을 했는지 답을 주셔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 지사는 “반 총장은 왜 새누리당 후보인가, 당의 혁신과 변화에 대해서 어떤 고민을 하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이 빨리 새누리당에 입당해 대권 경쟁을 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여권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대권도전 여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정치권 일각에서 자신의 ‘제3지대행’을 점치는 시각에 대해서는 “저는 새누리당의 주인”이라며 탈당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했다. 최근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의 논쟁으로 주목을 받은 모병제 도입에 대해서는 “인구절벽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현 시스템으로는 군을 유지할 수 없다”며 “가고 싶은 군대를 만들어 신분 상승의 사다리를 만들어 줄 수 있고, 청년실업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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