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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잃은 택시 기사 두고 떠난 해외 여행객

입력 : 2016-08-26 10:11:27 수정 : 2016-08-26 19: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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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가 운행 중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졌지만 승객들이 구호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나면서 사망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전 8시 40분쯤 대전 서구 한 도로에서 승객 2명을 태우고 쏘나타 택시를 몰던 A(63)씨가 갑자기 급성 심장마비 증세를 보였다.

A씨는 핸들 조작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가속페달을 밟아 차량이 앞으로 계속 주행했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승객이 핸들을 조작해 사고를 피하려 했으나 택시는 주변을 지나던 차량을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목격자 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 과정에서 A씨의 택시에 탔던 승객들은 사고 2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서에 직접 전화해 사고 사실을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목격자들도 "승객들이 기사를 두고 골프백 등 자신들의 짐을 챙겨 곧바로 다른 택시를 타고 떠났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현장을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는 "공항버스 출발 시각이 10분밖에 남지 않아 바로 가야 했다. 귀국하는 대로 경찰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심정지 증세와 함께 의식이 혼미해졌거나 의식을 완전히 잃으면서 운전 능력을 상실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A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도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은 "사고 시간이 출근 시간대라 목격자들이 많이 있어 119 신고가 비교적 금방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승객들이 현장을 이탈한 경위를 중점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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