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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뭐가?] (2) 골반저근과 썸 타기

입력 : 2016-08-26 16:35:18 수정 : 2016-09-03 1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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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와 그 속-근육-이야기] 내 몸의 기반다지기(마음의 기반다지기)

비라바드라사나 2(전사자세2)박상영 선수가 찌르기를 할때와 비슷한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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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는다. 상상 하자. 집을 지을 때 지반을 다지고 그 위에 뼈대를 세운다. 그리고 그 사이 사이 물이 흐를 수 있게 배수관을 설치하고 집안 전체를 조정할 수 있는 전기 배선을 설치한다. 그리고 그 위에 흙을 발라 뼈대를 단단히 한다.

집과 비교해 보면 지반에 해당하는 것이 골반바닥근육이다. 그리고 그 위 아래로 뼈대들이 아슬아슬-움직임을 위해 조각 조각 나눠져 있어-하게 놓인다. 그리고 그사이 사이 웬만한 충격에도 손상 되지 않도록 뼈 가까이 깊숙이 중요 신경줄기들과 혈관이 놓이게 된다. 그리고 그 위에 근육이라는 흙을 발라 단단히 세우게 된다.


그렇다면, 사람이 두발로 흔들림 없이 서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근육을 쉽게 속 근육과 겉 근육으로 나눠 설명 해보면, 뼈대를 직접 잡고 있는 세밀한 근육들-기능 위주-이 속 근육이고, 그 위에 몸매를 만들어 주는 모양 근육들이 겉 근육이라 칭한다. 

오늘은 내 몸의 지반다지기를 해보겠다. 내 몸의 지반- 골반바닥근육은 많이 들어 보셨을 것이다. 골반 바닥근육은 그림과 같이 골반 뼈 안에 바구니처럼 얼기설기 짧은 단위의 근육들이 장기들을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박상영 선수가 조용히 읊조리던 ‘할수있다’의 힘. 저 흔들림 없는 골반(자아가 거주하는 집)에서 나온게 아닐까 한다.
비라바드라사나 2(전사자세2)박상영 선수가 찌르기를 할때와 비슷한 동작
골반을 강화하기 위한 기본적인 동작으로 아사나 이름처럼, 전사처럼 단단히 중심이 잡히면 가슴은 활짝 열리고 상대에게 기죽지 않고 담담하게 자신의 목적을 이루게 된다.
요가에서는 이곳을 메인에너지 센터중 하나인 ‘스와디스탄 짜끄라-의미:자아가 거주하는 집’ 이라 말한다. 나의 자아는 지금 비가 세지 않는 단단한 집에서 살고 있는지 점검 해봐야하지 않을까.

좀 더 와 닿게 설명 해드리면 여자라면 할머니들이 “밑이 빠졌다”라고 하는 말을 들어 본 적 있을 것이다. 그것이 골반 바닥 근육과 자궁을 잡고 있는 골반 주변근육이 약해지면서 자궁이 밀려 나와 하수-아래로 쳐지게-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여자들은 느낌 오나요?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양기가 입으로 빠진다는 말이라면 와닿으시려나? 가장 유명한 케겔 운동도 대표적인 한 예이다.

보시다 시피 골반저근은 타고난 골반근육이 좋은 사람이 아닌 보통의 사람이라면 웬만해서는 느낌이 없다. 근육이 느낌이 없다는 건 근육이 약화 되어 감각 수용체 기능이 퇴화 했다는 것이고, 그 말은 내 몸을 내가 원하는 데로 쓸 수 없다는 말이다. 

나에겐 있긴 하지만, 내 것은 아닌 듯,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바로 골반 바닥근육과 나와의 현재상황이다. 그렇다면 어쩌라는 건가. 잘 보면 우리 몸은 언제나 살길하나는 열어둔다. 골반바닥근육과 내가 썸을 타고 있는 상황이라면 마치 처음 연애할 때 처럼 계속 떠올리고, 떠올릴 때마다 조여 준다. 어떻게? 느낌은 고속버스 안에서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을 때를 떠올리며 어떻게든 그 주변을 조여 본다. 생각날 때 마다 10번 100번 조이다 보면 몸도 정성에 응답하듯 어느 순간 느낌이 올 것이다.  또 한가지 그림을 보고 저 근육이 내 몸에 있다 상상하고 모든 동작 마무리 마다 골반바닥을 꽉 조이고 있다~ 상상한다.

“언제 그 느낌이 오나요?”

요가를 할 때 회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중 하나이다.

답은 나도 모른다.

사람마다 살아온 세월이 다르고 경험하는 시간이 달라서 나는 알 수 없다. 단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놓고 살아온 세월보다는 빠르게 반응이 올 꺼라는 것. 세포주기가 21일이고 곰이 쑥과 마늘만 먹고 사람이 된 게 100일이 걸렸다면, 그 안에는 잊고 있던 골반바닥도 나의 정성에 답을 주지 않을까 한다.



한때 유행했던 컬투- 미친소의 명언 한마디 '똥꼬~ !!'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항문은 조이게 되는 소리! 옵션으로 배꼽까지 등뒤로 쏘옥 당겨보자.
지금 한번 조여볼까요?

Yoga Instructor 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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