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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색] 미군 괌에 전략폭격기 연이어 배치… 속내는

입력 : 2016-08-10 18:39:50 수정 : 2016-08-10 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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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B 이어 B-2 3대 전격 투입 / 미사일 도발 북에 경고 메시지 /‘영유권 분쟁’ 중국 겨냥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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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 3대를 괌에 전진배치했다.

미군 전략사령부는 9일(현지 시간)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 소속 B-2 전략폭격기를 태평양사령부 산하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전략사령부는 “이번에 배치된 B-2 전략폭격기는 역내에서 훈련비행을 실시하고 주요 동맹국과의 연합작전 능력을 점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B-2 배치는 역내 안보를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의 B-2 전략기 전진배치는 3일 동해상으로 노동미사일 2발을 발사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한국, 일본에 대한 안보공약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남·동중국해에서 군사활동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능력을 갖춘 B-2는 적 방공망을 몰래 뚫고 침투해 핵심시설을 폭격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다. 대당 가격이 2조원이 넘어 미국 공군도 20대만 운영한다. 유사시 미국 본토에서 공중급유를 받으며 대양을 건너 목표물을 공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어 미군 공습의 최선봉 역할을 맡는다.

미군은 6일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Lancer)를 괌에 배치했다. 미군이 B-1B를 괌 기지에 배치한 것은 2006년 4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B-2, B-52H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핵폭격기로 손꼽히는 B-1B는 최대 59t의 무장을 탑재한 채 괌에서 2시간 안에 한반도로 건너올 수 있다.

미군이 B-2와 B-1B를 괌에 함께 배치한 것은 전략폭격기의 막강한 성능을 앞세워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1월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나흘 만에 괌에 있던 B-52H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으로 출격시켜 무력시위에 나선 바 있다.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당시에는 B-52H, B-2를 잇달아 한반도에 투입하는 등 전략폭격기를 대북 도발 대응전력으로 적극 활용해왔다.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등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중국 공군은 6일 중국판 B-52로 알려진 H-6K 전략폭격기와 공중급유기, SU-30을 포함한 전투기들을 남중국해에 투입해 공중순찰을 실시했다. 중국은 지난달에도 H-6K 폭격기를 남중국해 상공에 띄우는 등 무력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미군 역시 남중국해에서의 해상 순찰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B-1, B-2 전략폭격기의 동시 배치는 중국군의 무력시위를 견제하는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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