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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잇단 만류에도… '정쟁' 기름 붓고 방중

입력 : 2016-08-08 18:24:27 수정 : 2016-08-08 2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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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국회의원 자격 없어
입국 금지 시켜야” 융단 폭격
야 “우병우 의혹 덮으려 이슈화”
김종인 “청 반응 납득 안돼” 비판
방중단 “청와대 반대 입장 표명
지혜롭지 못해… 외교적 파장”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명이 청와대와 당 안팎의 만류에도 끝내 8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방중 활동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국내 배치 문제와 관련해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베이징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여야 간 공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김병욱, 김영호, 신동근, 손혜원(왼쪽 사진부터) 의원이 8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정 의원. 이들은 중국에서 공산당 관계자 및 학계·교민과 사드 국내 배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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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전날 이번 방중 반대 입장 자료를 낸데 이어 이날은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방중 재검토를 촉구했다. 새누리당도 이들 초선을 겨냥해 “더 이상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돌아오지 못하게 입국금지시켜야 한다”는 등 융단폭격을 했다. 반면 더민주와 국민의당 등 야당은 청와대와 여당이 사드 논란과 우병우 수석 비리 의혹 등으로 불리해진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한·중 관계를 훼손해가면서까지 이번 초선 방중 논란을 의도적으로 키우고 있다고 반발했다. 당초 당 소속 의원들의 방중 계획에 반대했던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이날 청와대의 강한 반응을 두고 “납득이 안된다”며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중 의원단 일원인 김영호 의원은 이날 출국 직전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청와대의 반대 입장 표명에 대해 “정말 지혜롭지 못하다”며 “이번 중국 방문이 무산됐으면 마치 대통령이 방중을 가로막는 비슷한 모양새가 취해지면서 외교적 파장이 굉장히 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의 출국은 여야 사드 논란에 기름을 붓는 꼴만 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더민주 초선의 방중을 비롯한 야권이 사드 반대 활동에 대해 “북한 주장과 같은 황당한 주장을 공개적으로 한다”, “전혀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이해하지 못한다” 등 강경한 용어를 동원해 비판했다.

새누리당 지상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직무를 행하겠다는 선서를 중국에 갖다 바친 이들은 더는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이제 대한민국에는 294명의 국회의원만 존재할 뿐”이라고 반발했다.

박 대통령 맞이하고 있는 우병우 수석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 입장하자 각종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왼쪽)이 일어나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박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야당은 즉각 박 대통령을 향해 각을 세웠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청와대가 나설 때 나서야지 중국 관영매체나 언론보도를 갖고 이렇게 극심한 비난을 하면, 결국 중국 정부와 한판 하자는 선전포고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더민주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인사들과의 비공개 환담에서 “박근혜정부가 야당이나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을 못하는 등 사전 대처를 잘못 해놓고 그런 식으로 말한 것도 납득이 안된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청와대가 끼어들어서 이상하게 됐다”며 청와대의 방중 비판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초선들의 방중 계획을 반대했지만, 동시에 청와대 비판에 대해서도 경계한 것이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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