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중국인 남성이 ‘올림픽 광팬’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선수 이름을 모두 알거나 각종 종목을 꿰뚫어서가 아니다.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즐기기 위해 오직 삼륜차에 의존, 중국을 떠나 현지까지 날아간 사연이 공개돼서다.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 신화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장쑤(江蘇) 성 출신인 첸(60)씨는 5일 리우 올림픽이 개막하는 마라카낭 경기장 근처에서 머물고 있다.
첸씨 옆에는 삼륜차 한 대가 놓여있다. 그의 유일한 발이다. 여러 음식도 보관할 수 있다. 첸씨의 지친 몸과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쉼터다.

첸씨는 삼륜차를 타고 집을 떠나 브라질까지 날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정확히 언제 고향을 떠났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첸씨는 베이징이 2008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2001년쯤부터 올림픽 열정을 불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경기를 대부분 현장에서 지켜봤으며,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삼륜차를 타고 잉글랜드까지 날아갔다.
당시 첸씨는 16개국을 거치는 6만km에 달하는 거리를 삼륜차와 함께 했다. 폭우를 헤쳤고, 전장(戰場)도 꺼리지 않았다. 강추위와 산악지대도 무서워하지 않았다.
첸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브라질까지 어떤 방법으로 날아갔는지 등을 알려주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첸은 지금 상파울루에서 삼륜차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의 차가 배를 통해 들어오면 곧 리우로 힘차게 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오기도 했다. 글을 올린 사람은 첸씨의 친구로 추정된다.
같은달 24일에는 상파울루에서 환하게 미소 짓는 첸씨의 사진이 공개됐는데, 이후 올라온 글은 아직 없다.
한편 상하이스트는 “첸씨는 리우에서 20일 정도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신화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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