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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혼술·혼밥족 와인과 피크닉 와인

관련이슈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 디지털기획

입력 : 2016-08-03 21:00:18 수정 : 2016-08-10 17: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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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보틀에서 초미니 용량까지 사이즈 다양… 피크닉에 유용한 스택와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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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 혼밥. 요즘 싱글족이 늘면서 이런 단어들이 유행입니다. 혼자 술마시는 이들을 줄여서 ‘혼술러’라는 용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니까요. 예전 같으면 식당에서 혼자서 술마시고 밥을 먹는다면 다른 이들이 측은한 눈길로 쳐다봤겠지만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결혼을 미루고 싱글라이프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면서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혼자서 술과 음식을 즐기는 이들이 많습니다. 

기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 사회부 사건 기자때 취재현장을 바쁘게 누비다 보면 혼자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좀 처량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지요. 하지만, 요즘은 식당에서 혼자 식사하는 분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어 끼니때를 놓쳐 혼자 식당에 가더라도 전혀 외롭지가 않답니다.

와인도 이런 혼술러를 배려해 작은 용량의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통 와인 1병의 용량은 750㎖인데 오픈한뒤 혼자서 1병을 다 마시기는 사실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하프 보틀’은 용량이 절반인 375㎖여서 혼자서 즐기기 안성맞춤입니다. 스파클링, 화이트, 로제, 레드 등 대부분의 와인을 하프 보틀 사이즈로 즐길수 있답니다.특히 화이트 와인의 경우는 소비뇽 블랑, 리슬링, 모스카토 등 다양한 품종으로 만들어졌고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합니다. 

헨켈 트로겐 피콜로 200㎖
하프 보틀 용량도 부담스럽다면 훨씬 더 작은 깜찍한 사이즈의 미니 와인들도 있답니다. 용량이 275㎖, 250㎖, 200㎖로 다양합니다. 독일 스파클링 헨켈 트로겐 피콜로(Henkell Trocken Picolo) 미니 와인은 200㎖로 무더운 여름날 하루 일을 마치고 샤워한 뒤 가볍게 한잔하기 딱 좋은 사이즈 입니다. 최근 와인전문매체 와인21닷컴이 평가한 10대 미니와인에도 선정됐답니다. 

위스퍼링 엔젤하프 보틀
까다롭기로 소문난 여성 와인 평론가 잰시스 로빈슨이 세계 최고의 로제 와인이라고 극찬한 위스퍼링 엔젤(Whispering Angel)도 하프 보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와인은 로제와인를 대표한 프랑스 프로방스의 와인으로 그르나쉬 90% 롤레 10%를 블렌딩했습니다.

프레시넷 꼬든 네그로 200㎖ 까바
1초에 3병이 팔리는 전세계 ‘넘버 원’ 스파클링 브랜드인 스페인 프레시넷(Freixenet)도 꼬든 네그로 200㎖짜리 ‘꼬마’ 까바를 내놓아 인기입니다. 유명 모델이 백 스테이지에서 꼬든 네그로 꼬마병에 빨래를 꽂아 마셔 일명 ‘빨대 와인’이라는 애칭으로 혼술러들에게 인기가 많답니다. 프레시넷은 샤론스톤, 기네스 펠트로, 샤키라 등 할리우드의 대표 미녀스타들과 팝의 섹시 디바가 모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200㎖ 미만의 초미니 와인도 있답니다. 하디 노타지 힐 까베르네-쉬라즈(Hardy's Nottage Hill Cabernet-Shiraz)와 라 마르카(La Marca) 프로세코는 용량이 187㎖에 불과합니다. 

한손에 쏙 들어오는 하디 노타지 힐 까베르네-쉬라즈 187㎖
이런 미니 와인들은 혼술족 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피크닉갈때도 매우 유용하답니다. 특히 휴가철 등 나들이때 격식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와인은 스택 와인(Stack Wines)입니다. 와인잔을 형상화해 특별히 고안된 강화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스택 와인은 오프너와 와인잔이 필요없기 때문에 야구장, 야외 콘서트장, 캠핑 등 유리병을 사용하기 힘든 곳에서 편립합니다. 187㎖와인 4개를 한 묶음으로 만들었는데 마신 후 빈 용기는 인테리어 소품이나 보관용기, 피크닉 와인 잔으로 사용이 가능하답니다. 진판델과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한 미국 와인으로 컨슈머 와인 어워드(CWA) 2013 은메달 수상해 퀄리티도 좋습니다.

짙고 풍부한 블랙 베리, 블랙 커런트, 삼나무 향이 잘 어우러집니다. 부드러운 잔당에서 오는 달콤한 맛, 은은한 스파이스 향도 매력적입니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미디움 바디의 와인으로 목넘김이 부드러워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파티 와인으로도 제격입니다.

오프너와 잔이 필요없어 피크닉때 좋은 스택 와인
스택와인은 ‘편의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와인’을 모토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스택와인의 컨셉은 2010년 CEO 매트 짐머(Matt Zimmer)의 영감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얼바인 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던 그는 오래전에 따놓은 와인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경험을 한 뒤 신선함을 유지하면서 ‘1인분의 와인’을 포장하는 방법을 연구하던 끝에 와인 1병을 4개로 만들어 특수 용기에 담는 방안을 고안하게 됐다고 합니다. 

종이 파우치에 담긴 원글라스(One Glass) 와인도 있습니다. 용량은 100㎖로 그야말로 ‘한모금’ 와인입니다. 무게는 100g에 불과해 휴대하기 편하지요.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토스카나 지방의 와인으로 2013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을 정도로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3중 처리된 특수 파우치를 사용한 100㎖ 용량의 원글라스 와인
원글라스 창립자인 이탈리아 디자이너 피에르카를로는 오프너가 필요 없고, 가볍고, 깨지지 않으나 아름답고, 언제 어디서나 신선하게 훌륭한 와인을 즐길수 있는 와인 패키징을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원글라스 와인을 개발하게 됩니다. 특수 포일링 기술이 도입됐는데 3중 처리된 특수 파우치를 사용합니다. 최상의 상태의 와인을 담아 진공 및 압축해 향과 맛을 그대로 보관하는 기술입니다. 빛이 투과되지 않아 변질이나 산화가 거의 진행되지 않든다고 합니다. 일반 유리병 와인보도 훨씬 더 빠르게 원하는 온도로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지요. 가로 8.5cm 세로 21cm의 포켓사이즈로 휴대하기도 매우 간편합니다. 와인 종류도 레드와인 카베르네 소비뇽, 산지오베제와 화이트 와인 피노그리지오, 베르멘티노 그리고 스위트 와인은 모스카토까지 다양합니다.

오프너가 필요없는 오픈탑 방식의 스파클링 포스 스트릿(4TH Street)300㎖
여름에 바캉스에 어울리는 소용량 스파클링 포스 스트릿(4TH Street)도 있습니다. 300㎖용량이며 오프너 없이 손가락으로 올려 따는 오픈탑(Open-Top) 방식 마개로 편하게 즐길 있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와인으로 와인 이름은 웨스턴케이프 타운의 활기 넘치는 핫플레이스 ‘4번가’에서 착안했다고 하네요. 스위트 레드는 스트로베리, 라즈베리의 달콤함과 프레쉬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위트 화이트’는 청포도, 청사과, 서양배 등의 향긋한 풍미를 느낄 수 있고 입 안을 기분 좋게 간지럽히는 청량한 버블은 무더위에 지친 하루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 준답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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