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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운정지구서 백제 초기 토기가마 단지 발견

입력 : 2016-08-03 18:59:18 수정 : 2016-08-03 18: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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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운정3 택지개발지구에서 백제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 가마 유적이 무더기로 나왔다.

문화재청은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이 지난해 9월부터 경기도 파주시 다율동 일원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4세기 전후의 토기 가마 유적 9기와 대형옹기 조각, 타날문(두드려서 새긴 무늬) 토기 조각 등을 발굴했다고 3일 밝혔다. 토기 가마는 7기가 모여 단지를 이루고 있고, 나머지 2기는 약간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가장 큰 가마는 길이가 17m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마는 대부분 소성실(토기나 기물을 굽는 곳), 연소실(불을 때는 곳), 요전부(아궁이와 가마 작업장), 폐기장이 이어진 구조였으나, 폐기장이 분리된 가마도 있었다. 그러나 백제가 서울에 도읍을 두었던 한성백제 시기의 전형적인 유물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경기도 북부에서 백제 시대 가마가 이렇게 많이 발굴된 사례는 없다”며 “태토 보관소, 작업장, 토기 가마, 폐기장이 모두 갖춰져 있는 점으로 미뤄 이곳에는 토기 공장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는 “동네에서 토기를 자급자족하다 다른 마을이나 무덤에 토기를 공급하기 위해 생산단지를 만들었을 것”이라며 “권력을 지닌 지배자가 등장하고 사회의 발전도가 높아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유적”이라고 말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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