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를 빛낼 스타] 〈8〉 여자 펜싱 김지연 한국 여자 펜싱은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울다가 웃었다. 유력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여자 플뢰레 은메달리스트 남현희(35·성남시청)가 4위로 고개를 숙였고, 여자 에페 신아람(30·계룡시청)이 준결승에서 ‘멈춰버린 1초 오심’ 탓에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며칠 뒤 당시 무명에 가깝던 여자 사브르 김지연(28·익산시청)이 세계적인 강적들을 잇달아 무찌르고 깜짝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지연이 따낸 여자 펜싱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은 오심 사건으로 침통해 있던 펜싱 대표팀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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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국가대표 김지연이 17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펜싱장에서 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지연은 리우 올림픽에서 2연패와 2관왕에 도전한다. 이재문 기자 |
‘미녀 검객’ 김지연이 8월 리우 올림픽에서 2연패를 향해 칼 끝을 겨눈다. 김지연은 “4년 전 런던 올림픽이 설렘이었다면 지금은 부담감이 더 크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 때문인지 그는 개인전보다는 단체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펜싱은 올림픽에서 단체전을 종목마다 돌아가면서 실시한다. 한국이 런던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남자 사브르와 여자 플뢰레 단체전이 빠지는 대신 남자 에페와 여자 사브르 단체전이 리우 올림픽에서 열린다. 사브르 단체전은 선수 3명이 총 9라운드를 경기해 45점을 먼저 얻는 팀이 이긴다. 여자 사브르 국가대표는 맏언니 김지연을 필두로 황선아(27·익산시청), 윤지수(23·안산시청), 서지연(23·안산시청)으로 구성됐다. 4명이 전략에 따라 돌아가면서 나서는데 유일한 올림픽 경험자인 김지연이 마지막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사브르는 베기와 찌르기로 상체 전 부분을 공격하는 종목이다. 종목 특성상 과격한 동작이 많아 부상이 끊이지 않는다. 김지연도 올해 초까지 골반 부상으로 고생했다. 연골이 다 달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지만 올림픽 2연패와 2관왕을 위해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보강훈련과 재활을 꾸준히 한 결과 올림픽을 코앞에 둔 현재 컨디션을 90%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정확한 동작을 하려고 노력한다”며 “부상 방지 목적의 웨이트와 보강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연은 후배 서지연 등과 함께 휴식 시간을 쪼개며 영어 공부에도 열을 올린다. 4년 전 신아람이 당한 억울한 일을 겪지 않으려는 대비책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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