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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첫 정상… 포르투갈 ‘무관의 한’ 풀다

입력 : 2016-07-11 19:35:29 수정 : 2016-07-11 23: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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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16’ 프랑스 1대0 꺾고 감격의 우승 유럽축구의 변방으로 불리던 ‘무관의 축구 강국’ 포르투갈이 마침내 프랑스를 꺾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첫 정상에 오르며 숙원을 풀었다. 월드컵과 유로를 통틀어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었던 포르투갈은 이번 유로 우승으로 축구 역사를 쓰는 감격을 누렸다.

전문가들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포르투갈의 우승은 이번 대회 최고 이변으로 꼽힌다. 포르투갈은 불안한 중앙 수비와 골 결정력 부족 탓에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일이 없었다. 예상대로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F조에서 3무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인 조 3위로 간신히 16강에 오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토너먼트에서도 매번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준결승에서 강호 독일을 꺾은 프랑스의 우승 확률이 79%라고 단언했을 정도다.

“우리가 해냈어”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가 11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유로 2016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1-0으로 승리한 뒤 우승컵 옆에 드러누워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생드니=EPA연합뉴스
하지만 포르투갈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프랑스의 파상공세를 막아내 ‘공은 둥글다’는 축구계의 격언을 증명했다. 포르투갈은 11일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유로 2016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4분에 터진 에데르(SC릴)의 왼발 중거리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여기에 수비수 페페(레알 마드리드)도 수비 중심을 탄탄히 잡아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1975년 이후 치른 10번의 A매치에서 모두 패배한 천적 프랑스를 누르고 유럽 축구 정상에 올랐다. 포르투갈의 전성기를 이끌며 2000년대 초까지 활약했던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누누 고메스 등 황금세대들도 이루지 못한 금자탑이다. 또한 포르투갈은 유로 대회 출전수당과 우승상금을 포함해 2550만유로(약 323억원)를 받게 됐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됐지만 벤치에서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내며 메이저대회 7차례(월드컵 3회, 유로대회 4회) 도전 끝에 우승을 맛봤다. 이로써 호날두는 영원한 라이벌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이루지 못한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궈내며 메시와의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 나가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호날두는 디미트리 파예(웨스트햄)의 거친 태클로 전반 25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나는 신세가 됐다. 호날두는 무릎에 붕대를 감은 채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와 투혼을 펼쳤지만, 이내 경기장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으며 경기를 포기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벤치에서 선수들에 힘을 불어넣으며 ‘그라운드 감독’으로 대표팀과 같이 뛰었다. 호날두는 페르난도 산토스 대표팀 감독 뒤에 서서 선수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사기를 북돋았다. 또한 불편한 걸음으로 선수에게 걸어가 지시를 내리는 등 벤치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페페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호날두를 위해서 꼭 이겨야 한다고 마음을 모았다”며 호날두에 공을 돌렸다. 산토스 감독도 “호날두가 엄청난 일을 했다. 그는 팀정신을 고취시켰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골든부츠(득점왕)의 영광은 6골을 기록한 준우승팀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돌아갔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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