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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추락… ‘명가’ 삼성의 굴욕

입력 : 2016-07-11 19:37:24 수정 : 2016-07-11 20: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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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통합우승 4회 등 최강
투타 핵심 줄이탈로 전력 약화
팀 평균 자책점 5.76 최하위
용병 역할 못하고 토종 부상 잦아
팀 운영 예산도 축소… 예고된 재앙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던가. 아니 틀렸다. 2010년대 들어 정규리그 우승 5회, 한국시리즈 우승 4회 등 빛나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해태-현대-SK에 이어 새로운 왕조를 건설했던 삼성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삼성은 11일 현재 시즌 성적 33승1무46패로 케이티(32승2무44패)에 반 경기차 뒤진 최하위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10구단 체제 출범 이후 첫 10위로, 그야말로 명가의 ‘굴욕’이다. 역사를 돌이켜봐도 삼성이 최하위로 처진 것은 2007년 5월 5일 이후 무려 9년2개월 만이다.

갑작스러운 부진이 아닌 예고된 재앙이다. 객관적인 전력을 따져 봐도 투타 모두 지난해에 비해 한참 처진다. 마운드가 가장 큰 문제다. 팀 평균자책점은 5.76으로 최하위다. 특히 ‘지키는 야구’의 핵심이었던 불펜 평균자책점이 5.72로 전체 최하위로 떨어진 게 뼈아프다. 한때 7회 리드시 144연승을 달렸던 ‘무적 불펜’의 위용은 온데 간데 없다. 

마운드의 약화 원인은 간단하다. 마운드 핵심이었던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을 비롯해 배영수, 권혁(이상 한화), 정현욱(LG), 임창용(KIA) 등이 줄줄이 빠져나갔다. 설상가상으로 전력에 플러스 알파가 되어줘야 할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밸레스터는 3패 8.03으로 올 시즌 ‘퇴출 1호 외국인 선수’가 됐고, 대체선수 레온도 한 경기만 던지고 부상으로 2군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제 몫을 해줬던 웹스터도 부상으로 빠졌다.

여기에 팀 운영이 제일기획으로 이관되면서 축소된 예산으로 인해 외부FA 영입은커녕 내부 FA도 지키지 못하면서 전력은 더욱 떨어졌다. 지난해 74홈런 253타점을 합작한 박석민(NC)과 나바로(지바 롯데)가 빠져나간 게 그 예다. 나바로 대신 영입한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도 전반기 대부분을 부상으로 날렸다. 여기에 구자욱, 박한이, 배영섭, 김상수 등 토종 타자들도 돌아가며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제아무리 부임하자마자 통합 4연패를 일궈내며 ‘명장’ 반열에 오른 류중일(사진) 감독이라고 해도 손 써볼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조성환 KBS N 해설위원도 “그동안 삼성에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다 보니 신진급 선수 육성 등 위기나 부진에 대비할 기회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후반기 대반격은 가능할까.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반등 요소가 다른 팀에 비해 적다. 부상에서 돌아올 구자욱 정도다. 에이스급 활약을 해줄 외국인 투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침 삼성은 11일 웹스터를 퇴출하고 요한 플란데 영입을 발표했다. 그가 과연 ‘구세주’가 되어줄 수 있을까. 시간은 결코 삼성의 편이 아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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