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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 “제이슨 본은 내 인생의 캐릭터”

입력 : 2016-07-08 21:18:28 수정 : 2016-07-08 21: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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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전 세계 국가서 동시 개봉 / 16년전 본 시리즈와 인연은 행운 / 170대의 차량 부서지는 장면 압권 / 영화사 신기록 세우지 않나 싶어
“다시 ‘제이슨 본’ 역할을 맡았을 땐 정말 하늘을 날 듯 기뻤다.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16년 전 ‘본’ 시리즈와 인연을 맺은 걸 행운이라 생각한다. ‘제이슨 본’이란 꼬리표가 싫지 않다. 이제는 내 인생의 캐릭터가 되었다.”

할리우드의 톱스타 맷 데이먼이 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새영화 ‘제이슨 본’ 홍보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행사장에는 극중 CIA 소속 사이버 전문요원 ‘헤더 리’ 역할로 나온 동료 여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동석했다.

“물론 29살 때 찍은 제이슨 본과 45살에 다시 찍은 제이슨 본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전히 빨리 뛰어야 하고 민첩하게 행동해야 했기 때문에 촬영이 결코 쉽지 않았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 등 첫편을 함께 만들었던 오리지널 스태프와 다시 만나 작업한 것도 내겐 무척 의미 있는 일이다. 만일 다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면 난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난 그린그래스 감독의 작업 방식과 영화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맷 데이먼은 이번 영화의 매력 포인트로 자동차 추격신부터 꼽았다.

“여러 대의 자동차들이 연이어 부서지는 장면을 라스베이거스 대로에서 찍었다. 과연 촬영 허가가 날까 의아해 했는데, 심야 촬영을 조건으로 승인했다더라. 밤 12시부터 촬영했고, 170대의 차량이 ‘박살’났다. 아마 영화사의 신기록일 듯싶다. 이번 신작에는 토미 리 존스, 뱅상 카셀 등 명배우들도 등장한다. 동시대의 문제와 시사점이 눈에 보일 것이다.”

그의 눈에 비친 서울은 어떨 모습일까. 3년 전 ‘엘리시움’ 홍보차 방한했을 때와 달라진 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빼곡한 일정에 쫓겨 아직 호텔 밖을 나가보지 못한 탓에 솔직히 그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고 말해 장내를 폭소케 했다.

“이달 말에 전 세계 동시 개봉한다. 여러 나라를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서울에 오래 머무르지 못한다는 게 퍽이나 아쉽다. 한국은 전 세계 5위 안에 드는 할리우드 영화 소비 시장이다. 내게 매우 중요한 이유다. 한국에서 내 영화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 다음에 방한할 때는 ‘한국을 알기 위한 시간’을 반드시 마련하겠다.” 

할리우드의 톱스타 맷 데이먼이 동료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함께 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알리시아 비칸데르 역시 한국 방문이 두 번째다. “한국 팬들의 따뜻한 환대가 인상 깊었다”며 “맛난 음식도 마음에 쏙 든다”는 그는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때 방한한 적이 있으나 서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처음 참여해 본 국제영화제가 부산영화제다. 칸도 베를린도 아니고… 부산이다, 감회가 새롭다. 6년이 금방 지났다. 그 사이 끊임없이 일하며 부쩍 성장했다. 이번 영화에는 액션 신이 없지만 기관의 지휘권을 가진 인물로 나온다. 발레를 했었기 때문에 액션 신을 꼭 찍어보고 싶다.”

그는 미국인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메일을 감시하는 인물로 나온다. 전 세계를 뒤흔든 에드워드 스노든 사태 이후 펼쳐지는 대혼란 속에서 정보기관의 비밀스럽고 불법적인 행위에 참여하지만 CIA의 국장 로버트 듀이(토미 리 존스)와 심한 의견차를 보이며 대립한다.

맷 데이먼에 대한 평가도 빠뜨리지 않는다.

“맷 데이먼, 그리고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함께 영화를 찍다니… 이게 현실인가 싶었다. 마치 구경꾼처럼 촬영현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다들 알고 있듯이 맷 데이먼은 좋은 사람이다. 여기에 한 가지 사실을 더말하자면 매우 재밌는 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같이 찍은 장면이 없어서 서운했다. 나는 주로 기관의 센터에서 지시하는 장면을 촬영했고, 맷은 전 세계 이곳저곳에서 쫓기는 장면을 찍다 보니 만날 일이 없었던 거다.”

‘안나 카레니나’(2012), ‘엑스 마키나’(2015)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에디 레드메인과 호흡을 맞춘 ‘대니쉬 걸’(2015)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젊은 나이에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부산에 대해 낭만적인 기억을 지니고 있다.

“구경하러 나다닐 시간이 없어 속상하다. 부산에도 다시 가보고 싶다. 한국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만나 본 기자들과 영화 감독, 배우들, 그리고 스태프 등을 통해 한국인들이 정 많은 사람들이란 걸 알고 있다.”

영화 ‘제이슨 본’은 가장 완벽한 무기였던 ‘제이슨 본’ 요원이 자취를 감추고 사라졌다가 자신의 기억 외에 과거를 둘러싼 또 다른 음모와 마주치게 된 뒤, 복귀하면서 펼쳐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본 아이덴티티’(2002)를 시작으로 ‘본 슈프리머시’(2004), ‘본 얼티메이텀’(2007)까지 뛰어난 각본과 한 발 앞선 액션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액션의 바이블’이란 별칭을 얻은 ‘본’ 시리즈의 속편이다.

사고로 잃었던 기억을 단편적으로 되살리던 제이슨 본은 자신을 암살자로 만든 이들을 추적하던 중 ‘블랙브라이어’라는 존재를 알게 된다. ‘블랙브라이어’는 비밀요원을 양성해내던 ‘트레드스톤’이 국방부 산하의 극비조직으로 재편되면서 더욱 막강한 파워를 가지게 된 비밀기관. 그들에겐 비밀병기 1호이자 진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 제이슨 본은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대상이다.

동료 니키(줄리아 스타일스)의 도움으로 ‘블랙브라이어’의 실체를 알게 된 제이슨 본은 런던, 마드리드, 모로코, 그리고 뉴욕까지 전 세계를 실시간 통제하며 자신을 제거하고 비밀을 은폐하려는 조직과 숨막히는 대결을 펼친다. 국내에서는 27일 개봉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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