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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나도 가수다'… 유튜브·SNS 타고 '아마 가왕'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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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09 17:00:00 수정 : 2020-10-06 13: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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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만 있으면 세계인들 앞에서 노래
페이스북·인터넷 방송 등 공유채널 다수
케이팝 성공·노래방 문화 정착도 맞물려
연습생 출신·가수 지망생 ‘준프로’ 많아

프로 가수를 능가하는 아마(아마추어) 가왕이 넘쳐난다. TV 채널을 요리조리 돌려도,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상에서도 노래 잘하는 일반인들이 끊이지 않는다.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거리의 가수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 같은 이들이 적지 않은 건 케이팝(K-POP)의 성공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 노래방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신만의 목소리 알리는 그들

가수 못지않은 일반인들이 브라운관에서 쉽게 눈에 띈다. ‘신의 목소리(SBS)’를 비롯해 ‘판타스틱 듀오(SBS)’, ‘듀엣 가요제(MBC)’는 일반인이 경연에 참가해 가창력을 뽐내는 프로그램이다. 1972년 처음 방송된 ‘전국노래자랑(KBS1)’은 지금도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여기에 각각 오는 8, 11월 방송 예정인 ‘슈퍼스타K(Mnet)’와 ‘K팝스타 시즌6(SBS)’, 음악 추리쇼를 표방하는 ‘너의 목소리가 보여 3(tvN)’를 더하면 지상파·케이블방송에서 일반인이 나오는 음악 프로는 7편에 이른다. 오디션 열풍이 주춤하면서 이들 프로그램이 큰 이목을 끌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지만 참가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노래 실력자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방송에만 있지 않다. 서울의 경우 신촌이나 마로니에공원 등지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연주하며 노래하는 버스킹(Busking) 공연을 접할 수 있다.

 

 

최근에는 SNS가 가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SNS상에서 인기를 얻은 이들이 가수가 되는 경우가 있어서다. ‘아델 여고생’으로 통하는 이예진(19)양이 대표적이다. 이양이 영국 가수 아델의 ‘헬로’를 부른 영상은 지난해 ‘일반인들의 소름돋는 라이브(일소라)’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지 5일 만에 조회 수 1390만건, 페이스북 조회 수 476만건을 기록했다. 이양은 지난해 11월 미국 NBC방송 유명 토크쇼인 ‘엘런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했으며, 미국과 영국에서 가수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일반인들의 제보 영상을 선별해 올리는 ‘일소라’는 페이스북에서도 운영되는데 페이지 구독자 수가 270만명이 넘는다. 일소라를 통해 공개된 일반인 라이브 영상 가운데 9건은 조회 수가 100만건을 넘어섰다.

 

이 같은 채널은 유튜브나 페이스북 외에도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 등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유튜브 음악파트너십 총괄 이선정 상무는 “휴대전화만 있으면 나만의 재능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시대”라며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매력을 소구할 수 있는 동영상을 공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KBS1 ‘전국노래자랑’에서 한 일반인 출연자가 열창하고 있는 모습. 1972년 처음 방송된 전국노래자랑은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참가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KBS 제공

◆아마추어 아닐 수도…오디션 프로·SNS도 한몫

 

가창력이 뛰어난 아마추어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걸까. 우선 이들이 진정한 아마추어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채지영 연구위원은 “케이팝이 성공한 배경에 가수들의 연습생 시절 피땀 어린 노력이 있는 것처럼, 최근 노래 잘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건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국민성을 방증한다”면서도 “각종 오디션 프로에 나오는 많은 일반인들은 아마추어가 아니라 가수를 꿈꾸다 좌절된, 프로 가수 수준의 노래 실력을 갖춘 준프로일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팝 성공으로 가수 연습생이나 지망생이 늘어났지만 산업 특성상 극소수만 성공하고 나머지는 생업에 종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2일 방영된 SBS ‘신의 목소리’에서 일반인 실력자 방효준씨가 노래하고 있다. 이날 방씨는 가수 정인을 꺾고 3연승을 달성해 4승에 도전한다.

SBS 제공

실제로 지난달 30일 ‘신의 목소리’ 녹화에 참여한 대부분 일반인은 가수를 지망했거나 지망하고 있는 이들이었다. 한때 기획사에서 데뷔를 준비했거나 수년 전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한 뒤 빛을 보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신의 목소리를 연출하는 박상혁 PD는 “여러 가지 사정상 데뷔 기회를 잡지 못한 실력자들이 많이 있다”고 전했다.

 

오디션 프로와 SNS란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발달이 원인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김선영 대중문화 평론가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가 유행하면서 실제로 방송에 나가기 위해 노래 연습을 하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졌다”면서 “또 과거에는 노래를 잘해도 이를 알릴 통로가 없었는데 최근 유튜브나 각종 SNS를 매개로 실력을 공개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진영·권구성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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