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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로코퀸'으로 떠오른 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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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01 15:52:10 수정 : 2016-07-02 13: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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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오해영역을 맡은 서현진은 차세대 로코퀸(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떠올랐다.

안쓰러운 평범녀 오해영의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2%대 시청률로 시작해 10.6%로 종영했다. 이 같은 드라마의 인기는 거침없이 망가지며 시청자를 울고 웃긴 서현진이 있기에 가능했다. 

올해로 데뷔 15년 차를 맞은 서현진의 연예계 활동은 순탄치 않았다. ‘아이돌 사관학교’로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걸그룹 ‘밀크’로 데뷔한 그는 아이돌 출신 배우다. 하지만 서현진의 아이돌 활동 경력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그룹 내 멤버가 무단 탈퇴하면서 후속 활동이 어려워졌고, 1집을 끝으로 활동을 접었기 때문이다. 당초 2집 타이틀곡으로 쓰려던 ‘다시 만난 세계’는 소녀시대의 데뷔곡으로 넘겨주게 됐다.

서현진의 20대는 사실상 무명이었다. 밀크 해체 후 배우로 활동에 나섰지만, 눈에 띄는 작품이 없었다. 2006년 KBS2 드라마 ‘황진이’를 비롯해 ‘짝패’(2011), ‘불의 여신 정이’(2013), ‘제왕의 딸, 수백향’(2013) 등 굵직한 사극에 출연했지만, 대중에게 서현진을 기억시키는 작품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서현진은 꿋꿋이 버텼다. “슬럼프가 있었어요.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극복하지 않고 버텼어요. 그저 시간이 지나길 바랐죠. 할 줄 아는 게 없었고, 용기도 없었어요. 제 자신이 초라한 것 같아 연기학원을 꾸준히 다니면서 워크숍이나 뮤지컬을 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그가 직업란에 ‘배우’라고 쓰기 시작한 것은 뮤지컬 ‘신데렐라’를 하면서다. “배우라는 자각이 없어서 무대를 하면 생길까 싶어 (뮤지컬을)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어요. 작품 현장에는 여러 사람이 도움을 주지만, 무대에는 저 밖에 없어요. 제가 다 알아서 해야 하고, 책임져야 하는 부분도 많아요. 뮤지컬을 하고 나서야 ‘배우’라는 자각이 들었죠.”

그런 그의 세월들은 31살에 만난 ‘또 오해영’의 밑거름이 됐다. “창피해서 말하기 싫을 정도로 피해 의식이 심했던 시절이 있어서 오해영에 공감하고 연기로 표현할 수 있었어요. 그동안 찍었던 작품 중 가장 ‘민낯’으로 찍은 작품이에요. 극 중 오해영처럼 매일매일 제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애썼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가 공감해주신 것 같아요.”

연기생활의 변곡점으로 찾아온 ‘또 오해영’의 이후에 대해 서현진은 “희망하는 작품이 없다”고 말했다. “1~2년 하고 그만두고 싶지 않기 때문에 지금 하는 작품을 열심히 해는 것이 제 목표에요. 좋은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전문직을 해본 적이 없어서 누군가를 속이거나 콧대를 눌러줄 수 있는 말발 좋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이를테면 검사, 변호사, 사기꾼이요.”

그는 오해영으로 달라진 입지에 대해 “달라질 것 같지 않다”고 털어놨다. “저는 촬영장을 좋아해서, 시청률이 안 좋아도 촬영장만 가면 힘이 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해도) 지금처럼 같을거에요. 지금의 사랑이 분에 넘친다고 생각해요. 사라질 거라는 것도 알고 있어요. 계속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사는 게 재밌죠.” 

권구성 기자 ks@segye.com
사진=tvN·점프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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