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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5번째 피해 여성'도… 왜 화장실일까

입력 : 2016-06-29 16:14:53 수정 : 2016-06-29 16: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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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가 전담팀까지 설치해 박유천(30)씨 성폭행 피소 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박씨에게 강간을 당할 뻔 했다고 주장하는 다섯 번째 피해 여성이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박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네 명의 여성 외에 유흥업소 직원이었다고 밝힌 20대 여성이 “나도 피해자”라며 “당시 룸에서 일행과 춤추며 놀던 박씨가 할 말이 있다며 화장실로 데려가 옷 안으로 손을 넣었고 너무 당황해서 반항했다”고 폭로했다.

이 여성은 방송에서 “또 화장실에서 있었던 네 명의 고소인들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강간미수 사건에 대해 설명했고 당시의 충격으로 업소를 그만뒀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이번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몇 번이고 성피해 사실을 신고하려 했으나 여론의 비난이 두려워 못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PD수첩’ 측은 반론권을 위해 박유천씨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과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씨제스로부터 어떤 입장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첫 신고 여성에 이어 다섯 번째 여성까지 성폭행을 룸 안에 있는 ‘화장실’에서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여러 의문점이 생긴다. 왜 하필 화장실에서만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을까.

4명의 고소인은 “박씨가 화장실을 못 나가게 막았다”고 진술했으며 다섯 번째 피해 여성 역시 똑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 전담팀은 고소인 4명에 대한 1차 진술조사를 마무리했고 이들은 “박씨가 자신들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화장실 손잡이를 잡고 못 나가게 막았다”고 공통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했다.

일부 고소인은 박씨가 두 손으로 어깨를 잡고 강제로 꿇어 앉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말해서 강남 일대 고급 유흥업소라 하면 룸살롱과 더 고급스러운 ‘텐프로’ 또는 ‘점오’룸살롱이 있고 요즘에는 ‘텐카페’란 이름으로 한창 성업 중이다.

이런 은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전후를 기해 생겨났는데 당시 ‘텐프로’는 상위 10%를 뜻하는 말로, 강남 일대 룸살롱 여종업원 중에서 10%에 해당되는 최고의 외모 수준을 갖춘 여성들만 고용한 업소로 통했다. 또 ‘점오’룸살롱은 ‘텐프로’업소보다는 0.5% 아래 업소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런 업소는 일반 직장인들은 술값이 워낙 비싸 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주로 접대나 돈 많은 고객이 주로 찾으며 고급 주점이다 보니 대부분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룸으로 들어가면 긴 탁자와 소파, 노래방 기기 또는 오부리(즉석) 밴드도 운영되며 방 안에는 남성용 소변기가 비치된 1평 남짓한 작은 화장실이 있다. VVIP 손님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업소라 여기 종사자들이 쓰는 말로 ‘2차(성매매)’는 없고 접대 여성과의 신체 접촉도 철저하게 제한된다.

또 방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어떠한 경우라도 비밀을 지켜준다는 설도 나돌았다. 여종업원 중 일부는 명문대 재학 중이거나 유학파들, 그리고 연예인 지망생들도 있고 이들의 한 달 수입은 보통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해 외제차를 굴리며 호화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쉽게 말해 ‘텐프로’든, ‘텐카페’에 한 번 갈려면 한 명당 50만∼100만 원의 술값을 지불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처럼 고급 유흥업소에 갔다가 박씨가 화장실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고 그 장소가 화장실이 돼 버렸다.

일부에서는 ‘화장실 성폭행’ 사건은 강남 유흥업소에서 번지는 신종 성관련 범죄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 번째 피해 여성 역시 박씨 집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16일 성폭행을 주장하며 고소한 여성은 고소장에 “박유천이 잘 안 들린다며 화장실로 가서 얘기하자고 했다. 어디까지 받아줘야 하지 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성폭행하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고 “거부의사를 표하자 박유천이 손잡이를 잡으면서 못 나가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박씨는 왜 화장실에서만 성행위를 했다고 나오는 것인가. 일단 박씨는 ‘한류 톱스타’로서 누구나 자기 얼굴을 쉽게 알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장 안전한 곳으로 화장실을 택한 게 아닌가 보여진다.

또 룸 안에서 노래 부르고 시끄러워지면 화장실에서 나는 소리가 밖으로 잘 새어나오지 않는데다, 일단 CCTV도 없는 점 등을 활용해 성관계 장소를 화장실로 노린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화장실 안에 남녀가 들어가면 공간이 너무 비좁아 사실 여성이 저항 하려 해도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해 꼼짝없이 당할 수도 있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두 번째 피해여성도 화장실 안에서 밖으로 나가려고 했으나 손잡이를 잡고 못 나가게 했다는 진술이 이를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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