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찬 한국세무사회장이 다수 납세자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세무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한 말이다. 유난히 세무 서비스를 강조하며 ‘어깨’에 힘을 뺀 백 회장에게서 관료 분위기는 찾기 힘들었다. 지난해 6월 그는 회장에 당선되면서 세무사회 역사상 첫 차관급 고위공직자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세무사회장 취임 전 조세심판원장,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관세청장 등을 역임하며 33년3개월 동안 공직에 몸담았다. 내달 취임 1주년을 맞는 백 회장을 최근 서울 서초구 세무사회관 집무실에서 만났다. 숨가쁘게 1년을 달려온 백 회장은 앞으로도 세무사들이 국세청과 납세자 사이에서 반듯하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남은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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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취임 1주년을 맞는 백운찬 한국세무사회장이 서울 서초구 세무사회관에서 납세자와 세무사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세무사회 제공 |
변호사, 회계사 등 다른 전문직과 마찬가지로 세무사 역시 상황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국세 경력자의 경우에는 연고가 있어 시장 진입에 큰 무리가 없지만 학교 졸업 후 갓 시험에 합격한 세무사는 먹고살 일이 걱정되는 것이 현실이다. 백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도 많이 들었고, 최근 수습세무사 교육에서도 이런 고민을 했다”며 “젊은 세무사들이 나아갈 길은 젊은 감각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국제조세 분야의 업무 영역이 확대되는 만큼 국제화 시대에 맞춰 글로벌 세무 서비스 시장에 대비해야 한다”며 “세무사회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 세무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회장은 공직 시절부터 ‘소통’에 주력했다. 그는 세제실장, 조세심판원장, 관세청장 등 고위직에 부임할 때마다 명함을 새로 팠다. 비서진에서 휴대전화 번호를 뺀 명함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휴대전화 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넣은 명함을 다시 만든 것이다. “처음 와서 부하 직원을 포함해 만나는 사람 누구에게나 잰체하지 않고 소통하고 싶었다”는 백 회장은 청장 시절에도 휴대전화 메신저로 부하 직원들과 자주 대화했다고 말했다. 소통과 대화 없이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같은 소통을 바탕으로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세무사회’를 만드는 것이 백 회장의 목표다. 회칙, 규정 등을 정비하느라 매일 아침 일찍부터 마라톤 회의가 시작된다. 이를 토대로 이달 말 열리는 세무사회 총회에서 일부 회칙이 수정될 예정이다.
백 회장은 “공직생활 대부분을 세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데 시간을 보냈지만 아직도 세법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은 훨씬 더 클 것”이라며 “마을세무사제도 등을 통해 납세자들이 어려운 세금 문제를 조금이나마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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