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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독도는 불안하지만 위안부는 그닥…

입력 : 2016-06-26 05:00:00 수정 : 2016-06-26 09: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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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다"라는 말을 실감나게 할 만큼 최근의 국제정치질서는 빠르고 복잡하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정치·경제적으로 전세계가 밀접하게 엮여있는 요즘 이런 변화는 우리라고 해서 예외가 아닙니다. 동북아 패권을 다투는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 속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일이 잦아졌으며, 북한 문제는 핵과 미사일 등 더욱 악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과의 외교이슈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 '상수'에 가깝습니다. 다양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놓고 일본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데다, 무엇보다도 풀리지 않는 역사문제가 외교관계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요. 특히 과거의 잘못을 명명백백하게 인정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역사적 사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하려는 일본의 태도는 우리 국민들을 항시 분노케 합니다. 일본과 주변국가와의 외교관계와 함께 과거사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일제시대의 아픔이 여전히 씻겨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10명 중 7명은 일제시대에 일본이 저지른 ‘악행의 역사’가 잊혀질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일 외교’에 대한 평가는 낙제점이었으며, 대일 외교문제에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대일 외교관계 및 역사관에 대한 인식을 평가해본 결과, 전체 응답자의 75.5%가 일제 시대에 일본이 저지른 악행의 역사가 잊혀질까 봐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들어 일본 정부의 우경화 정도가 지나치다는 데도 10명 중 8명(80.7%)이 동의했다. 그에 비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단지 소수의견일 뿐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은 20.6%에 그쳤다. 대부분은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가들의 역사왜곡 문제가 심각한 수준(87%)이라는 시각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주변국가들의 역사왜곡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역사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12.1%만이 우리나라의 역사교육이 올바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바라봤으며, 국민들의 역사의식이 높은 편이라는데 동의하는 의견도 24.8%에 불과했다. 당연하게도 전체 10명 중 9명(90.2%)이 기본적인 역사교육을 바르게 세울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46.8% "日에 독도 뺏길까봐 불안"

전체 절반 정도(46.8%)는 일본에게 독도를 빼앗길까봐 불안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도가 명백히 우리의 영토지만, 일본의 치밀한 전략에 의해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남성(38.6%)보다는 여성(55%), 그리고 20대 젊은 세대가 독도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전체 10명 중 6명(62%)은 독도가 왜 한국 땅인지를 설명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우리나라 국민들이 독도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동의하는 의견(36.5%)이 동의하지 않는 의견(23.6%)보다 많아, 독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적절한 대응방향으로는 누가 뭐라 해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일일이 모두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시각(21.2%)보다는 적극적으로 국제사회에 독도가 한국땅임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78.8%)이 훨씬 우세했다. 전방위로 독도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는 일본에 맞서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한 것이다. 특히 남성(73.2%)보다는 여성(84.4%)이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사실을 널리 홍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 여전히 높지만 2014년보다는 낮아져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전체 77.2%가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으며, 관심이 없다는 의견은 단 2.7%에 그쳤다. 정치성향이 진보적일수록 위안부 문제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뚜렷했다.

그러나 2014년에 비해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이 소폭 감소한 모습(14년 81.3%→16년 77.2%)을 엿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지난해 한일 정부가 발표한 위안부 문제 협상 타결 소식이 어느 정도는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진다. 위안부 문제를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81.5%가 관련 내용을 전반적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에 비해 논란이 있다는 정도만 인지하고 있거나(16.8%), 거의 아는 내용이 없다(1.7%)는 응답은 소수에 불과해 대체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위안부 문제의 중요성에도 대부분 깊게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전체 78.6%가 한국정부의 입장에서 위안부 문제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으며, 응답자 개인에게 중요한 문제라는 데도 67.9%가 동의한 것이다.

특히 위안부 문제가 개인의 삶에도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은 젊은 세대와 진보성향 응답자에게서 많은 특징을 보였다. 다만 2014년과 비교하면 위안부 문제가 정부(14년 85.2%→16년 78.6%)와 개인(14년 71%→16년 67.9%)에게 중요하다는 의견이 모두 소폭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 위안부 협상 타결 소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대일외교, "대응 잘하고 있다" 9.1% vs "대응 못하고 있다" 67.8%

우리 정부의 대일외교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역사왜곡과 영토분쟁 등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본과의 외교 문제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단 9.1%에 그친 것. 이는 2014년 같은 조사(15.1%)에 비해서도 낮아진 결과다. 그나마 50대 이상(13.2%)과 보수성향(15.6%)의 긍정적인 태도가 많은 편이었다.

반면 일본과의 외교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는 2014년(54%)에 비해 훨씬 높아져 67.8%에 달했다. 대부분 우리 정부의 대일외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특히 30대(71.2%)와 진보성향(79.1%)의 이런 시각이 우세했다. 역사왜곡과 영토분쟁과 같은 일본과의 외교적 문제에 대응하는 가장 적절한 방안으로는 국제사회에 대한 호소(73.9%·중복응답)를 주로 꼽았다.

이와 함께 한일 정상회담 개최(58.5%)와 중국과의 공조를 통한 해결방안 모색(56.1%)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상당했다. 중국과의 공조는 고연령층이 많이 주장하는 모습이었다.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할 정도의 강경한 입장표명을 해야 한다(49.1%)는 다소 극단적인 의견도 상당했는데, 주로 30대(62%)와 남성(남성 51.8%·여성 46.4%)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그냥 무시하자는 의견(13.2%)도 일부 있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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