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陝西) 성에 사는 양 페이는 긍정의 결정체다. 그를 보는 누구나 얼굴에 미소를 띤다. 양씨와 함께 있으면 기분 좋은 에너지가 몸을 휘감는다.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올해 스물여덟 살인 양씨는 IT 사업가로 활동 중이다. 가끔 강의도 나간다. 양씨를 본 학생들은 인생의 행복이 무엇인지 직접 듣는다. 인생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렸다고 양씨는 강조한다.
그러나 단정하게 묶은 양씨의 머리카락에서 시선을 아래로 내리다 보면 당신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양씨에게 팔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여덟 살이던 지난 1996년에 인생이 바뀌었다. 하굣길 고압전선에 감전되면서 양씨는 두 팔을 잘라야 했다. 너무나도 끔찍한 일이었다.
양씨는 낙담했다. 그래도 곁에는 엄마가 있었다. 양씨의 엄마는 딸에게 끊임없이 용기를 불어넣었다. 엄마의 격려 덕분에 양씨는 기운을 되찾았다. 그는 없는 팔 대신 두 다리를 좀 더 다양한 곳에 쓰기 시작했다.
양씨의 의지는 그의 동생도 대학에 진학하게 했다. 십자수를 누구보다 아름답게 만들게 된 덕분에 그의 작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양씨는 십자수 작품을 팔아 번 돈을 동생 대학등록금으로 충당했다.

인생의 변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양씨는 난관을 극복한 인물을 소개하는 현지 프로그램에도 등장했다. 시청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그는 장애를 지닌 일반인과 학생들을 위해 여러 차례 강연도 진행했다. 양씨가 IT 관련 분야에서 일하게 된 것도 이때쯤이다.
양씨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그의 일상, 학생들과의 만남 등 다양한 풍경을 담은 사진이 올라와 있다. 그의 웨이보 계정 팬은 1만명이 넘는다.


양씨가 과거에 남긴 웨이보 게시물은 수많은 네티즌에게 영감을 줬다.
“인생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 스스로를 믿는다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 모든 것은 당신의 태도에 달렸다. 애벌레의 마지막 순간은 단단한 고치를 깨고 나와 하늘로 날아오르는 나비라는 것을 기억하라.”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