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젝스키스 장수원이 예능프로그램에서 던진 말 한마디가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무심코 재미 삼아 던진 결혼 관련 발언이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화살은 장수원 여자친구를 향했고, 팬들과 장수원 여자친구 간 설전이 벌어졌다.
장수원은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2년 반 동안 만나온 여자친구와의 결혼 계획을 밝혔다. 그는 "결혼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는 MC들의 질문에 "젝키로 그동안 못 벌었던 거 좀 땡기고"라고 발언해 팬들을 자극했다. 재미를 위한 예능용 발언이었겠지만 이후 사태는 예상치 못한 양상으로 흘렀다.
분노한 팬들은 방송 직후 장수원 여자친구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좋아하는 우리 오빠 손"이라는 글과 함께 장수원의 손 사진이 올라오자 "자중해달라"는 댓글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 장수원 여자친구는 인스타그램에 개나리 사진과 함께 "아무리 헐뜯고 욕 두들겨 써놓아도 정작 그 욕 먹는 사람들은 본인들이 올려다 볼 수도 없는 자리에서 아주 잘 먹고 잘 살 건데 말이지"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당시 팬들은 노란색 개나리 사진이 '노란색 풍선'으로 상징되는 젝스키스 팬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비난을 쏟았고, 장수원 여자친구는 논란이 커지자 사진을 삭제했다.
이전부터 팬들과 장수원 여자친구간 조금씩 드러났던 갈등은 장수원의 발언으로 수면 밖으로 나오게 됐다. 팬들의 불만과 분노가 잠재한 상황에서 팬들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장수원의 발언은 사태의 심각성을 키우는 촉발제가 됐다.
이와 함께 장수원의 발언은 16년 만에 완전체로 뭉친 젝스키스의 활동에 찬물을 끼얹었다. 일부 팬들은 젝키를 향한 순수한 팬심이 장수원의 결혼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 같아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젝스키스는 오는 9월 새 앨범 발매와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본격적인 앨범 활동이 시작되기도 전, 높은 화제성을 등에 업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젝스키스에 쏟아지는 화제성의 근원은 16년 만의 재결성, 그리고 16년을 기다린 팬들의 화답이다. 이 가운데 팬심을 거스르고, 팬과의 갈등을 야기한 장수원의 발언은 두고두고 아쉽다.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 팀 전체를 아우르지 못한 장수원의 경솔한 발언으로 팀의 향후 활동도 부담감을 떠안게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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