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현화영의 리플레이] '성추문' 남자연예인 실명 공개… 정말 괜찮나?

입력 : 2016-06-15 16:55:17 수정 : 2016-06-15 21:22:41

인쇄 메일 url 공유 - +



"한류스타란 이유로 한 매체를 통해 고소 접수 사실만을 토대로 실명이 보도됐고 그 날부터 범죄자 낙인이 찍혔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지 5일 만에 상대 측이 고소를 취소하면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15일 새벽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고 난 후 박유천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무차별적 언론 보도에 항의했다.

박유천에 대한 실명 보도는 13일 저녁 방송된 JTBC '뉴스룸'을 통해 처음 이뤄졌다. 손석희 앵커가 직접 해당 피소건을 소개했다. 그러나 박유천 소속사가 토로한 바 대로 해당 보도에는 '고소 접수'라는 내용뿐 경찰의 확인도, 출처도 빠져 있었다.

이후 강남경찰서 측이 "해당 고소가 접수된 것은 맞다"고 확인했고, 박유천이 군 대체 복무 중 고급 유흥주점(일명 '텐카페')에 드나들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그의 이미지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심지어 강남구청에서 복무 중인 그가 근무일수 중 4분의 1을 연가 및 병가로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근태 논란'까지 불거져 나왔다.

이 사건은 언론에 보도된 지 하루 만에 고소인이 고소를 취하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박유천의 명예는 회복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일각에서는 앞서 유상무에 이어 박유천까지 '피소된 사실만으로 실명을 공개한 보도가 과연 옳은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허위사실을 가지고 상대편이 고소할 가능성을 배제한 채 연예인이란 이유만으로 실명이 보도되는 것은 가혹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씨제스 측이 "경찰로부터 피소나 고소 취하에 대한 어떤 사실도 전달받은 적 없다"고 여러 번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든 논란이 언론 보도에서 비롯됐다는 원망이 섞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성매매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여자연예인은 왜 A씨, B씨고 남자연예인들만 왜 실명이 공개돼야 하나?"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성대결 구도로까지 간 모양새다.

범죄사실에 대한 보도와 함께 피의자의 실명을 공개하기 위해서는 "피의자의 실명을 보도함으로써 얻어지는 공익성과 공공성이 피의자의 명예나 사생활이 보장됨으로써 얻어지는 이익보다 커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례가 있다. 그리고 가장 우선시 돼야 할 것은 보도 내용에 대한 정확한 사실 확인이다. 

'수습 불가' 상황 속에서 박유천 소속사는 "고소 취하와 관계 없이 경찰 조사를 통해 무혐의를 입증하겠다"고 밝힌 상태. 하지만 팬과 누리꾼들의 관심사는 이미 '혐의 유무'에 있지 않다는 게 문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조이현 '인형 미모 뽐내'
  • 키키 지유 '매력적인 손하트'
  • 아이브 레이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