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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항의…매일 3km 헤엄쳐 등교하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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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6-15 10:39:35 수정 : 2016-06-15 10: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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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호수를 헤엄쳐 등교하는 인도 소년이 화제다. 소년이 물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 케랄라주 페럼팔람 섬에 사는 아르준 산토쉬(14)는 학교에 갈 때마다 벰바나드 호수로 뛰어든다. 또래 학생들이 배가 오길 기다리는 것과 다르다.

아르준은 3km 정도 물살을 가른다. 물안경과 수영모도 갖췄다. 누가 보면 아르준의 장래희망이 수영선수인가보다 생각하겠지만 여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아르준은 당국에 항의 중이다. 그가 사는 마을과 호수 건너편을 잇는 다리 건설을 당국이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준은 “학생들이 타는 배가 제때 오지 않아 지각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크기도 작아 언젠가 인명사고가 날 게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수영은 그가 자기 처지에서 택할 수 있는 가장 평화로운 항의인 셈이다.

아르준이 사는 마을과 본토를 잇는 다리 예상 길이는 700m 정도. 주민들의 염원과 달리 당국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이를 미루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당국은 최근 아르준에게 “더 이상 수영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소년은 아직 어리다”며 “여름철 수영은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라도 안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지 않느냐”며 “우리가 책임을 질 수 없으므로 소년을 막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르준은 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리 건설 움직임이 구체화되지 않으면, 언제든 물로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인디아투데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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