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총알보다 빠른 미래형 무기… 베일 벗은 '레일건'

입력 : 2016-05-30 18:39:57 수정 : 2016-05-30 22:29:5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WSJ, 미 해군 공개시연 보도 미 해군이 총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원거리표적을 파괴할 수 있는 미래형 무기 ‘레일건’을 처음으로 공개 시연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해군연구처(ONR)는 최근 버지니아주 델그린의 지상화력 시험장에서 레일건의 첫 발사 시험 장면을 공개했다.

미 해군과 국방부가 13억달러(1조5300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10년 넘게 개발해온 레일건은 원거리 적 함정 타격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꿈의 무기’다.

레일건의 가장 큰 특징은 발사 속도다. 소형발전소와 대용량 콘덴서 시스템(capacitor bank)을 통해 만들어지는 25㎿(약 1만8750가구의 전기량) 용량의 전기 힘으로 기존 포탄보다 분당 10배 빠르게 발사된다. 이 전력을 이용해 25파운드(11.3㎏) 무게의 텅스텐 탄환을 10.6의 포신을 통해 시속 4500마일(7242㎞)의 속도로 200㎞가 넘는 거리의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고 ONR 관계자는 설명했다.

최근 미 해군연구처(ONR)가 미국 버지니아주 델그린의 지상화력 시험장에서 처음으로 시험 발사한 미래형 무기 ‘레일건’. 레일건은 포신의 역할을 하는 두 개의 전도성 레일에 흐르는 전류가 자기장을 형성해 발사체를 가속시킨다.
미 국방부 동영상 캡처
함포 등 기존에 운용되는 포와 다르게 화약의 폭발력 대신 전자기를 사용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매트 윈터 ONR 처장은 “레일건이 전쟁의 양상을 바꿀 것”이라고 기대했다.

레일건의 대표적인 지지자인 로버트 워크 국방부 부장관은 “유럽에서 냉전 시대와 똑같은 방식으로 병력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항공기, 미사일, 탱크 등 거의 모든 것을 저렴하게 무력화할 수 있는 레일건은 대단한 억제력”이라고 강조했다. 레일건 개발자인 ‘BAE 시스템스’ 최고경영자(CEO) 제리 드머로는 “거포(巨砲) 시대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화약과 사거리 문제 때문이었다”면서 “그러나 레일건은 화약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 해군이 운영하는 6인치(152㎜) 함포의 사거리는 15마일(24㎞)에 불과하다. 2차 대전 당시 대형 전함에 장착된 16인치(406㎜) 함포의 사거리도 고작 24마일(38㎞)이다. 반면 레일건의 사거리는 125마일(201㎞)이나 된다. 레일건의 파괴력도 상당하다. 워크 부장관은 “초속 1㎞가 넘는 발사체의 운동에너지는 엄청나고, 아직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대응체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