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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빠’, ‘할마’들의 황혼 육아, 관절 건강 위험

입력 : 2016-05-23 17:33:00 수정 : 2016-05-23 16: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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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목은 ‘건초염’, 고관절은 ‘퇴행성 관절염’ 주의

 

‘할빠(할아버지+아빠)’, ‘할마(할머니+엄마)’ 등의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황혼 육아 비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것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아동보육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0~3세 영유아의 70% 이상이, 미취학 아동의 35%가 일과시간(9-18시)에 조부모나 외조부모의 돌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를 담당하는 조부모는 대부분 은퇴 이후인 60대 이상의 노년층으로, 관절의 퇴행성 변화와 근력 약화로 황혼 육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누리서울병원 관절센터 이정호 부장은 “상대적으로 젊은 부모들에게도 육아는 많은 체력이 요구되는 활동으로 실제로 관절 통증을 많이 호소하고 있다”라며, “특히 3~15kg의 체중을 가진 영유아, 미취학 아동들을 반복적으로 안거나 업는 등의 육아 활동과 각종 가사일들이 관절건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황혼 육아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 관절 질환으로는 건초염을 들 수 있다. 건막염(tenosynovitis)이라고도 불리는 건초염은 건(힘줄)을 싸고 있는 활액막(synovial sheath) 자체, 또는 활액막 내부 공간이 충혈되고 부종이 발생하며 염증 세포가 침윤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아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과 건막의 부분적 파열로 인해 건초염이 발생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관절을 움직일 때 힘줄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며, 종창(부종)이 있고, 정도에 따라 휴식 시에도 통증이 발생할 때는 건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건초염의 경우 관절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휴식, 얼음찜질, 부목, 약물 복용 등의 치료가 진행된다.

고관절염 역시 무리한 황혼 육아 시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관절 질환이다. 고관절염은 관절에 물이 차거나 활액막(관절막을 덮고 있는 얇은 막)이 두꺼워지고 관절 연골의 두께 감소, 골파괴 및 신생골(새로운 뼈) 생성 등의 소견이 X선 사진이나 자기공명영상(MRI)에서 관찰된다.

노년기 고관절염의 가장 흔한 형태는 퇴행성 고관절염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 나빠지는 일차성 퇴행성 고관절염과 후천적 질환, 또는 외상으로 관절이 변형되거나 손상된 후 관절이 나빠지는 이차성 퇴행성 고관절염이 모두 발생할 수 있다.

고관절염이 발생하게 되면 고관절 부위의 통증과 운동 범위의 감소 및 절뚝거림이 나타나게 된다. 걷거나, 앉을 때, 관절을 움직일 때 특히 고통이 심해질 수 있는데, 대개 사타구니쪽에서 통증이 느껴지게 된다. 특히 통증으로 양반다리를 할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며 걸을 때 체중이 더해져 절뚝거리며 걷게 된다.

어깨통증도 고된 육아가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어깨 통증은 다양한 원인과 질환으로 야기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오십견(유착관절낭염), 염좌, 어깨 충돌 증후군, 힘줄염, 관절염, 인대 손상, 인대 파열 등 어깨 통증의 원인이 되는 질환은 다양하다.

나누리서울병원 이정호 부장은 “어깨질환은 다양한 만큼 대처법과 치료법 모두 천차만별이다”라며 “어깨의 통증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자신의 질환을 정확히 알고 또,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휴식과 안정으로 또 다른 인생의 의미를 찾는 황혼기, 육아로 고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부모님들의 건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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