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기자의 소셜톡톡] 카톡으로 대화할 따름인데 무조건 '스마트폰 중독'이라니?

입력 : 2016-05-13 18:00:00 수정 : 2016-05-13 09:58:5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이 위험 수준을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인 가운데 인터넷, 스마트폰 게임 중독 위험군은 2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데요.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고서는 한국이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국가로 불릴 날도 머지않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 스마트폰 중독은 부모의 관심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학교나 가정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올바른 사용을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다만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친구들과 하는 대화를 가지고 무조건 중독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보이는 초등학생의 수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부모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6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보면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은 인터넷 위험군 수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었고, 스마트폰 위험군 수는 감소했다.

그러나 초등학교 4학년은 인터넷·스마트폰 모두 위험군 수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증가하면서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의 저연령화가 굳어지는 경향을 드러냈다.

특히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 수는 중학교 1학년 5만1610명에서 4만6541명, 고등학교 1학년 8만3570명에서 7만122명으로 줄어든 반면, 초등학교 4학년만 1만6735명에서 2만822명으로 24.4%의 '나홀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남자 초등생이 중고생보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소년 100명 중 14명 가량은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에 중독된 경향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에 누리꾼들은 청소년들이 공부에 치여 사는 환경을 지적하면서 어른들의 책임을 거론했다.

A씨는 "실제로는 더 심각하다. 불리한 설문에 솔직히 응한 애들이 몇이나 될까. 위험군에 안걸리려고 거짓으로 한 애들이 더 많다"며 "한국의 학생들은 취미생활이 없다. 보통 핸드폰 게임이 취미다. 중독이 왜 중독이겠냐. 다른 거 할만한 대안이 없으니 계속 손에 쥐고 있으니 중독"이라고 주장했다.

B씨는 "중독의 원인을 좀 더 근본적인 것에서부터 찾아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맨날 초·중·고부터 대학입시, 공무원 위한 공부만 시키고…정말 끊게 하고 싶으면 여가 시간에 데리고 여행이라도 다니든가 같이 산을 탄다거나 책을 읽는다거나 어릴 때부터 능동적으로 하게끔 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씨는 "청소년들에게 있어 스마트폰은 그냥 의사소통의 수단일 뿐이다. 과거의 기준을 가지고 현재의 청소년들을 평가하니 중독인 것으로 나온다"며 "우리가 다른 사람이랑 대화를 자주 한다고 '대화 중독'이라고 하지 않는데, 단순히 의사소통의 수단이 변했다고 해서 '저건 스마트폰을 통한 의사소통이니까 중독'이라고 정의를 내리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D씨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고도로 발달하고 엄청나게 보급되어 있는데 이런 현상이 안 생기는 게 더 이상한 것"이라며 "시대에 따라 놀이문화도 바뀐다. 건전하지 못한 콘텐츠로부터 보호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