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달아오르는 VR시장… 360도 카메라·헤드셋 등 ‘기기 대전’

입력 : 2016-04-26 06:00:00 수정 : 2016-04-25 23:03:5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360도 카메라 경쟁 ‘불꽃’ / 삼성, 29일 39만원대 ‘기어 360’ 출시 / LG, 3월 ‘360캠’ 첫 선… 휴대·사용성 호평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이 틈새 시장이 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주 ‘쿨(Cool)’한 시장이며, 흥미로운 애플리케이션들도 있지요.”

글로벌 IT(정보기술) 업체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지난 1월 27일(현지시간) 실적발표 회견장에서 VR 시장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틈새 시장이 아닌, 새로운 메인 시장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VR란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마치 실제로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VR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주요 IT기업들이 너도나도 360도 카메라나 헤드셋 등 VR 기기를 내놓기 시작했고, 이동통신사나 게임업체들도 VR 콘텐츠 개발과 판매에 나서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0년에는 연간 3800만대의 VR 기기가 팔리는 등 VR 기기 시장 규모가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VR 콘텐츠 시장까지 합할 경우 전체 VR 시장 규모는 최대 7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도 VR 기기가 매년 3배씩 판매량이 늘어 2020년엔 64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막 오르는 ‘360도 카메라 대전’

VR 기기 경쟁은 우선 VR 촬영기기인 ‘360도 카메라’ 시장에서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가 360도 카메라를 출시하고 글로벌 업체까지 가세하면서 글로벌 대전으로 번질 조짐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360도 카메라인 ‘기어 360’을 출시한다. 출고가는 39만9300원. 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50만원대보다 낮다는 평가다. 앞서 22일 360대를 한정해 선착순 판매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말 새 전략 스마트폰 ‘G5’와 함께 ‘LG 360캠’을 출시했다. 가격은 29만9000원으로, 삼성전자의 기어 360보다 10만원가량 싸다. 휴대성·사용성이 좋다는 평가다.

글로벌 및 전문 카메라 업체도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3만달러(약 3400만원)에 달하는 전문가용 360도 카메라 ‘서라운드’를 개발했고, 통신장비 업체 노키아도 전문가용 VR카메라 ‘오조’를 내놨다. 필름카메라로 유명한 리코와 미국의 고프로는 각각 360도 카메라 ‘리코 세타S’와 ‘오디세이’를 판매 중이다. 니콘 역시 올 하반기 ‘키미션360’을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달려들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3위인 화웨이는 최근 VR 촬영기기를 공개했고, 샤오미도 7만원대(399위안) 스마트홈 카메라를 공개하기도 했다.

VR 촬영 기기의 대중화는 사용자가 직접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VR 생태계 조성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VR 헤드셋 경쟁은 이미 가열

VR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헤드셋 경쟁은 이미 가열된 상태다. 삼성전자(‘기어 VR’)와 LG전자(‘LG 360 VR’), 미국 오큘러스, 대만 HTC 등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속속 경쟁에 가세하고 있어서다.

세계 게임기 시장의 최강자인 일본 소니는 오는 10월 가정용 게임기와 연동하는 헤드셋 ‘플레이스테이션VR’를 출시한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와 연동해 자신만의 영역쌓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도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신형 전략 스마트폰 ‘P9’을 선보이면서 VR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헤드셋 ‘화웨이 VR’를 공개하기도 했다.

VR 촬영 기기와 헤드셋 경쟁이 이처럼 격화하면서 올해 VR 기기 시장은 1조원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VR 기기 시장 규모가 총 8억9500만달러(약 1조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통신사·게임업체 중심으로 VR 콘텐츠 경쟁도 치열

VR 콘텐츠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VR 동영상을 촬영해 곧바로 페이스북에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VR 콘텐츠 시장의 장악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뛰어들어 뜨겁게 경쟁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일 ‘T개발자포럼’ 행사에서 새 VR 플랫폼인 ‘T리얼’을 공개했다. 촬영 및 제작 도구부터 콘텐츠까지 포괄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25일부터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인 ‘LTE비디오포털’을 통해 ‘VR 게임 홍보관’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KT는 ‘올레tv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올해 200편이 넘는 VR 영상물을 제공할 예정이다.

게임사들도 VR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VR 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고, 중견 개발사 ‘드래곤플라이’도 자동차경주·총쏘기 게임 등을 응용한 게임을 VR용으로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