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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놓고 문재인·김종인 ‘전략적 제휴’ 다시 기로에

입력 : 2016-04-24 18:34:40 수정 : 2016-04-24 21: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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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파동 후 첫 만찬… 말 달라 20대 총선을 치르며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관계가 총선 이후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비대위 체제로 총선 승리를 거둔 더민주의 차기 지도부 구성을 놓고 김 대표 합의추대론과 추대 불가론이 맞서고, 전당대회를 통해 서둘러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과 전대 연기 주장 등이 얽히며 두 사람의 ‘불안한 동거’는 기로에 서는 모양새다.

김 대표를 영입해 비대위원장으로 옹립하고 당내 최대 지분을 가진 문 전 대표가 김 대표 추대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2일 김 대표와 비공개 만찬 회동에서 “지금 상황에서 합의추대는 전혀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경선은 또 어떻게 하실 수 있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대표도 “당권에 생각이 없다”며 “합의추대가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나이에 내가 무슨 경선을 할 수 있겠느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오른쪽)가 지난 1월15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의 기자간담회 도중 김 위원장의 마이크 높이를 조절해 주고 있다.
자료사진
김 대표는 지금까지 대표 경선에는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합의추대론에는 가타부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당 일각에서 김 대표 합의추대의 ‘키’를 쥐고 있는 문 전 대표가 힘을 실으면 합의추대론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이유다. 문 전 대표가 합의추대론에 고개를 저으며, 김 대표는 차기 전대 관리라는 한시적 역할만 맡게 될 전망이다. 전대 연기론이 힘을 받을 경우 비대위 체제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이 역시 ‘시한부’ 성격이 강하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24일 통화에서 당 대표직 논란 등에 대해 “김 대표는 본인 문제가 걸려 있는데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할 수가 없다. 지켜보는 것”이라며 “전대를 위한 정상적인 절차도 밟아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가 자신을 영입할 당시에 ‘대선 때까지 당을 이끌어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힌 것 등으로 미뤄보면 불편한 기색도 읽힌다. 김 대표는 22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의 제안에 대해 “나는 정치인의 이야기는 믿지 않는다”고 못 마땅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 1월15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오른쪽)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김종인 위원장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이야기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만찬 회동의 구체적 내용을 두고도 김 대표와 문 전 대표 간 설명이 엇갈리며 ‘진실공방’에 가까운 논란이 일었다. 문 전 대표는 언론과 만나 ‘김 대표에게 경선에 나갈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경선 출마 권유는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고, 김 대표는 ‘문 전 대표가 경선 출마를 권유했다’고 밝히면서다.

더민주가 27일 당무위를 열어 전대 준비위와 중앙당 선거관리위 설치를 의결키로 하면서 당은 전대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당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비대위 체제가 오래가서는 안 된다. 정당은 직선으로 뽑힌 대표가 정치적 대표성을 갖고 운영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선 20대 국회의 안정적 운영과 당내 상황 등을 고려해 전대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어 다소의 논란도 예상된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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