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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리포트]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으리

입력 : 2016-04-21 21:16:46 수정 : 2016-04-21 21: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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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하루 돌아보게 하는 퇴근길
붉은 석양 날 포근하게 감싸줘
밖에는 예쁜 꽃이 만개한 계절이지만 나는 오늘도 하루 종일 같은 건물 안에서 열심히 일했다. 오늘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 그 시간을 나는 가장 좋아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일하는 주부는 집에 가도 또 일거리가 기다리고 있어 퇴근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다. 집안일만 생각하면 지친 몸이 더 지쳐 버리지만 집을 향해 운전대를 잡으면서 나중 일은 잠시 잊어버리고 하루를 되돌아본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오늘 하루도 다른 사람의 행동 때문에 서운할 때가 있었고 반대로 내가 다른 사람에게 배려가 모자랄 때도 있었다. 내 마음은 스스로 감정조절을 하지 못할 정도로 좋았다가 나빴다가 하면서 하루가 겨우 끝난다.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그제야 내 마음을 안정시킨다.

가끔 운 좋게 저녁노을이 질 시간에 퇴근할 때가 있다. 온 하늘이 붉은빛으로 물들어 가로수와 건물 등 익숙한 거리가 너무나 멋진 세상으로 달리 보인다. 따뜻한 붉은빛 속에서 해가 나를 포근하게 안아주고 있는데 주위를 돌아보면 앞차도 옆차도 다 마찬가지였다. 석양은 퇴근하는 모든 사람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었다. 그 짧고 행복한 시간이 끝나면 갑자기 캄캄해지기 시작한다. 저녁노을을 보면 모든 이치가 시작이 있으면 또 끝이 있다는 아쉬움 때문인지 왠지 슬퍼진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갱년기 때문에 그런가 하고 생각해 보지만 해가 지는 것을 보고 슬퍼하는 사람은 나 말고도 꽤 많다고 한다. 저녁노을은 항상 집을 향할 때 보는 것이라 그런지 헤어짐이나 슬픔, 향수 같은 것을 느낀다고 하는데 이런 감정이 생기는 것은 심리학적이나 의학적으로도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저녁노을이 예쁘게 물들 때 다음날 날씨는 좋다고들 한다. 매일 같은 하루지만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긴 마련이다. 하지만 하루가 끝났으니 내일은 오늘보다 좋은 일이 있을 것이고, 그러기 위해 더 열심히 하려고 마음을 먹는다.

요코야마 히데코 리포터 sj083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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