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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무(無)’에 빠진 새누리 총체적 위기

입력 : 2016-04-19 18:36:41 수정 : 2016-04-19 23: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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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공백사태 장기화…위기극복 쇄신논의 실종/친박실세들은 책임 회피…차기 대권주자도 안보여 20대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이 ‘4무(無)’에 빠지며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극심한 민심 이반과 여소야대로 당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으나, 위기 극복의 적임자가 보이지 않는다. 또 당 쇄신 논의가 실종되고 패배에 책임을 지는 친박(친박근혜)계 실세도 없다. 여당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차기 대권주자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추대 된 원유철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새누리당혁신모임' 소속 황영철 의원과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남정탁기자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패배한 지 엿새가 지나도록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할 ‘구원투수’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잇따라 사퇴한 뒤 지도부 공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지도부를 대체할 원유철 비상대책위 체제는 소장파 반발로 사실상 좌초됐다. 향후 새로 선출될 비대위원장을 원내대표가 맡을지, 외부인사가 맡을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신박’(새로운 친박) 원유철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하루빨리 이 비상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해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이양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박계 하태경 의원은 통화에서 “외부에서 당 개혁에 적합한 인물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외부인사 영입론을 주장했다. 당권 도전을 노리는 친박계 이정현 의원도 “(비대위원장에) 김황식 전 총리 얘기도 나오더라. 야당에서도 그렇게 했고, 어쨌든 외부에서 좋은 인사들을 수혈해 달라”고 주문했다. 당 안팎에선 호남 출신인 김황식 전 총리,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 합리적 보수인 전원책 변호사 등 외부인사가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된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새누리당혁신모임' 소속 이학재, 김영우, 하태경, 오신환 의원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남정탁기자
당 쇄신 논의 틀을 놓고도 당내 입장이 엇갈리며 혁신 논의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혁신모임 8인은 이날 당선자들에게 돌린 연판장에서 “지금 우리 당에 절박한 것은 오로지 혁신”이라며 “혁신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선자 총회를 즉각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원 원내대표는 혁신모임과 회동한 직후 브리핑에서 “당선자 워크숍은 26일, 전국위원회는 그 이후에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 쇄신 논의의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계파 간 견해차가 커 혁신 논의의 진척 여부는 불투명하다.

‘진박(진실한 친박) 마케팅’을 이끈 최경환, 유기준, 조원진 의원 등 친박 실세들은 패배에 책임지려 하기보다는 당내 권력투쟁에 나설 태세다.

20대 총선에서 대구 동을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한 유승민 당선인(오른쪽)이 19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을 찾아 입당 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
총선을 거치며 여당의 유력 대권주자들은 사라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대희 전 대법관은 고배를 마셨고 김무성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등 젊고 소신 있는 정치인들을 경쟁시켜 대권주자로 육성해야 한다”며 “여당이 먼저 세대교체해 유력 대선주자 후보군이 많은 야당에 유리한 대선판을 흔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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