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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엄마의 사랑… 엄마 되고나니 보여요

입력 : 2016-04-01 20:51:06 수정 : 2016-04-01 20: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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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아이의 꿈 위한 날개 되고
때론 아이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엄마의 힘찬 응원과 사랑의 메시지
그리고 아이가 전하는 감사의 마음
김윤정 지음/상수리/2만8000원
엄마의 선물/김윤정 지음/상수리/2만8000원


책은 감동적인 내용만큼이나 독특한 형식으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책장을 넘기면 투명한 OHP 필름에 인쇄된 어린아이의 손을 만날 수 있다. 첫 장에서 남을 비난하면서 밖으로 뻗은 손은, 다음 장을 넘기면 손의 주인인 아이를 향해 방향이 바뀐다. 그때 엄마가 들려준다.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질하면, 언젠가는 너에게 돌아온단다”라고.

또 엄마 가슴 위에 평화롭게 놓여 있던 두 손은 책장을 넘기는 순간, 비를 맞는 아이의 머리 위에서 우산이 되어 준다. 그리고 “비 맞을까 두려워 너의 길을 멈추지 마. 너에게는 커다란 우산이 있잖니”라고 조용히 격려해주는 것이다. 엄마의 손은 또 아이의 꿈을 위한 날개가 되기도 한다. 거칠고 커다란 엄마의 손이 지친 아이의 손을 맞잡아 주는 그림에서는 ‘언제나 너를 응원한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엄마의 메시지를 강렬하고 효과적으로 보여 주면서, 텍스트가 품은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기게 한다.

엄마는 아이가 다른 사람보다 앞서고 이왕이면 경쟁에서 이기기를 바란다. 하지만 엄마는 알고 있다. 길고 긴 인생에서 이기기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엄마는 아이에게 나지막이 속삭인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란다”라고. 엄마는 아이가 성장하는 매 순간, 아이의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가끔 아이가 지쳐 쓰러지면 조용히 손을 내민다. 그리고 아이에게 따뜻한 용기와 사랑의 말을 건넨다. “넌 나에게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란다.” 이 말은 아이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 책에는 엄마가 아이에게 전하는 힘찬 응원과 사랑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아이는 엄마의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란다. 엄마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어린 시절을 지나, 엄마가 하는 말이면 무조건 삐딱하게 들리는 거친 사춘기도 보낸다. 어느새 청년이 되었고, 이제 엄마보다 친구나 연인이 더 소중하다.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을 하고, 목숨보다 소중한 아이가 생겼다. 아이는 몹시 사랑스럽지만 엄마가 된다는 것은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눈물 나게 힘들 때면 그제야 엄마가 떠오른다. 그리고 아이가 성장하는 순간마다, 엄마가 해 주었던 말도 생각난다. “힘이 들 땐 가만히 손을 내밀어 보렴. 나는 항상 너의 곁에 있단다.” 뒤를 돌아보니 엄마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어느새 커버린 아이를 지키고 있다. 다 큰 아이는 이제 늙고 힘없어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 엄마에게 다시 한 번 사랑과 용기를 배운다. 그리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건넨다. “저는 엄마가 무척 소중해요. 엄마, 사랑해요.”

작가의 엄마에 대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엄마가 되고 나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되고, 들리지 않던 것들이 들리게 되었습니다. 긴 시간 동안 메아리 없는 대화로 외로웠을 엄마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말들을 이 책을 빌려 전합니다. 엄마에게 배운 사랑은 나의 아이에게, 또 그 아이의 아이에게 전해지면서 영원히 우리를 지켜 줄 것입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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