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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10명 낳아 7명 학교에 안보낸 40대 부부

입력 : 2016-04-01 15:54:51 수정 : 2016-04-01 20: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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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은 11∼17년만에 출생신고· 5평 집에 9명 거주 광주에 사는 40대 부부가 10명을 자녀를 낳아 그 중 7명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또 다섯째부터 8째까지는 출생신고를 17년~11년이나 미뤘다가 한꺼번에 했으며 5평방에 9명이 살고 있어 관련 지자체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미취학 및 장기결석 아동을 전수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1일 광주 남부경찰서는 학적부에 등재되지 않은 아이가 2명 있다는 광주시교육청의 소재확인 요청에 따라 조사에 나선 결과 광주 남구에 거주하는 A(44)씨 부부가 자녀 10명 중 7명을 초등학교에 입학조차 시키지 않은 사실을 알아냈다.

26살된 첫째 등 20대 4명, 다섯째(18) 등 10대 5명,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막내(7)까지 모두 10명의 아이를 낳은 A씨 부부는 1998년생인 다섯째부터 2004년생인 여덟째의 출생신고를 지난해 4월에서야 처리했다. 

지병이 있어 일하지 못하는 남편 A씨를 대신해 일당 8만원을 받고 식당일용직으로 일하며 기초생활 수급비로 생활하고 있다는 아내  B(46)씨는 "사업 실패로 사채에 시달려 도피생활을 하느라 아이들 출생신고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10명의 남매 중 학교를 다녔거나 다니고 있는 이는 3명뿐이었다.

큰딸은 중학교를 중퇴한 뒤 검정고시로 고졸학력 자격을 얻었다. 9째와 막내는 현재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당 구청은 A씨가 1998년생인 다섯째를 17년만인 출생신고를 했는데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확인 뒤 깜짝 놀란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A씨 가정을 방문 조사했지만 학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찰은 A씨 부부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지 검토 중이다. 

현재 A씨 부부와 10명의 자녀 중 일자리를 찾아 떠난 2명과 외가로 보낸 1명을 제외한  7명의 자녀가 5평 남짓한 연립주택에  살고 있다. 

기막힌 사실을 접한 구청, 경찰, 교육청, 담당 학교, 지역아동복지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시 건강지원센터 등 11개 기관은 이날 회의를 열고 가정환경 개선과 미취학 자녀의 교육기회 제공 및 취업 등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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