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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유커 3000명 쇼핑' 현장 가보니

입력 : 2016-03-31 19:21:13 수정 : 2016-03-31 21: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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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면세점 브랜드 많고 깔끔 … 만족해요" 31일 오후 1시쯤 서울 용산구 HDC신라면세점 지상 1층 주차장에 대형 관광버스가 꼬리를 물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인천 월미도 대규모 ‘치맥 파티’로 화제가 된 중국 아오란(AURANCE)그룹 임직원들이 탄 관광버스다. 순차적으로 관광버스가 정차하자 다양한 패션을 자랑하는 해맑은 모습의 관광객들이 하나둘씩 내리기 시작했다. 30분 전부터 관광객을 마중 나온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대표는 관광객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인천에서 대규모 ‘치맥 파티’ 등 가는 곳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국 ‘아오란 그룹’ 일행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 아오란그룹 임직원 6000여명은 이날과 4월 1일 이틀에 걸쳐 면세점을 찾는다.
이재문 기자
양 대표가 중국어로 “환잉 닌라이 한궈(한국에 오신걸 환영합니다)”라고 하자 한 중국 관광객은 “한궈 헌 피아오량(한국은 매우 아름답습니다)”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쇼핑 편의를 위해 3000여명의 아오란 임직원들은 조를 짜서 오후 1시부터 5시 무렵까지 순차적으로 매장에 들어섰다. 이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동원된 버스만 70여대에 달했다.

중국 관광객들이 입구로 밀려 들어오자 면세점은 순식간에 인산인해를 이뤘다. 안내데스크 직원들도 밀려오는 관광객들을 맞이하느라 눈코 뜰새가 없었다. 매장에는 중국어 통역이 가능한 직원 20여명이 추가로 배치됐고, 매장 입구에서는 6∼7층 토산품 코너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는 3000원, 5000원짜리 쿠폰을 나눠 줬다. 아오란 직원들에게는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준비한 생수와 부채, 수저세트도 선물로 주어졌다. 관광객들은 내부를 한바퀴 휙 둘러보고는 취향에 따라 흩어져 쇼핑을 시작했다.

광둥에서 왔다는 장베이베이(32)씨는 “면세점 매장이 넓고 브랜드가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며 “한국 면세점은 정말 깔끔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가장 인기를 끈 매장은 ‘설화수’와 ‘후’, ‘숨(SUM)’ 등의 브랜드가 입점한 3층의 화장품 매장이었다. ‘화장품 한류’의 힘이 저절로 느껴졌다. 한쪽에서는 쓰촨에서 온 샤잉(29)씨가 휴대폰 카메라로 제품들을 찍어 메신저로 현지 지인들과 정보를 공유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가족과 친구들이 부탁한 화장품을 사가야 한다. 헤라의 비비크림과 동물모양 마스크팩 등에 관심이 많다”며 “한국 화장품을 바르면 얼굴이 예뻐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인근에 위치한 해외 명품 브랜드 입생로랑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몰렸다.

배우 전지현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 당시 발랐던 립스틱은 인기가 높았다. 한 판매원은 “‘전지현 립스틱’으로 알려져 중국인 여성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명품 패션이 진열돼 있는 4∼5층도 발길이 이어졌다. 화려하게 수놓인 의상과 잡화들, 호피무늬가 강렬한 스카프 등은 중국인들의 최고 인기 디자인이다. 정관장 등 중기·중견 매장이 주를 이루는 ‘K-디스커버리 존(K-Discovery Zone)’이 있는 6층도 인산인해였다. 허베이성에서 온 후칭(27)씨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선물로 홍삼을 샀다”며 “홍삼이 여자한테도 좋다고 해 내것도 보고 있다”며 웃었다.

이날 HDC면세점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은 3000여명. 남은 3000여명은 1일 다시 찾는다.

양창훈 대표는 “이번 아오란그룹 임직원들이 이틀 동안 20억원가량 쇼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규모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이번 아오란그룹 임직원들의 ‘단체 포상 관광’ 유치를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오란그룹이 대규모 행사를 연다는 정보를 입수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한국관광공사는 현지에 직원을 급파, 당초 항저우(杭州)로 향하던 이들의 발길을 국내로 돌렸다는 게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정지혜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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