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열리지 않는 아들 집…문앞 복도서 생활하는 노부부

입력 : 2016-03-29 16:52:26 수정 : 2016-03-29 17:04:5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차디찬 아파트 복도에 방치된 중국의 노부부 사연이 공개돼 네티즌들이 격분하고 있다. 부부가 머무는 곳은 아들의 집 앞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에 따르면 주(77)씨 부부는 일주일 넘게 베이징의 한 아파트 2층 복도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불과 담요 몇 장이 노부부가 가진 전부다. 이들이 머무는 복도는 셋째 아들의 집 앞. 그러나 지난 일주일 동안 문이 열리지 않고 있다. 도대체 노부부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주씨 부부는 그동안 첫째 아들(26)의 집에서 함께 생활해왔다. 그러나 최근 아들의 집이 철거되면서 부득이하게 이들은 셋째 아들 집으로 터전을 옮겼다. 큰아들은 부모를 모실 수 없는 형편을 슬피 여기며 택시로 두 사람을 동생 집에 보냈다.

그러나 주씨 부부의 셋째 아들 집은 조용하다. 아무도 문을 열지 않았다. 상하이스트 취재진이 문을 두드려도도 꿈쩍하지 않는다.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노부부는 잠시 몸을 일으켰으나 다시 문 앞에 자리를 펴고 누웠다.

셋째 아들이 출장 중이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있지만 확실치 않다.

노부부는 “괜찮다”며 “아들이 곧 돌아올 것”이라고만 할 뿐이다.

아파트의 한 주민은 “저번주 토요일쯤 복도에 누운 노부부를 봤다”며 “이들은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노부부를 불쌍히 여겨 약간의 먹을 것을 가져다주었다.

노부부에게는 네 아들과 딸 하나가 있다. 큰아들과 셋째 아들을 제외하고라도 두 아들과 딸이 남아있다. 이들은 어째서 노부부를 찾아오지 않는 걸까?

상하이스트는 “다섯 자녀는 노부부 명의로 된 아파트 3채를 갖고 몇 년간 싸웠다”고 전했다. 어째서 노부부 앞에 다른 자녀가 나타나지 않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노부부는 상하이스트 취재진이 근처 호텔 숙박을 권했으나,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두 사람이 어떻게 됐는지 알려진 내용은 없다. 과연 노부부는 셋째 아들을 만났을까?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