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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태양의 후예' 中 "북한군과 싸우는 장면 심의 不許"

입력 : 2016-03-29 07:30:00 수정 : 2016-03-29 1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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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한중 동시 방송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 측 사전심의에서 일부 장면이 삭제되거나 재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4일부터 첫 전파를 탄 화제작 ‘태양의 후예’는 현재 한국에서는 KBS2 TV를 통해, 중국에서는 아이치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각각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고 있다.

‘태양의 후예’제작진은 지난해 여름부터 촬영에 들어가 100% 드라마 사전제작을 완료하고 연초에 중국 동시 방송을 목표로 현지 심의를 받은 후 국내 최초 한중 동시 방송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중국 측의 심의 과정에서 ‘태양의 후예’ 첫 회분 맨 앞 부분인 북한군과의 숨막히는 액션 장면은 아예 삭제됐고 극중 중국군인을 치료하는 모습은 재구성됐다.

 

중국 측은 북한과의 관계를 우려한 듯 남북한 군인끼리 벌이는 전투 장면을 뺀 채 첫 회 방송을 내보냈고 극중 송혜교가 중국군인을 치료하는 모습도 다른 나라 군인으로 바꿔 방송하는 쪽으로 심의를 허가했다.

‘태양의 후예’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한국 측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에서 북한군 3명이 아군초소를 무장 난입, 특수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특전사 알파팀으로 송중기와 진구가 등장하면서 북한군과 서로 단검을 뽑아들고 진검승부를 벌이는 격투 장면이다.

이런 외교적 미묘한 문제 외에도 중국 당국은 여전히 외계인이나 귀신, 불륜 등에 관한 요소가 등장하는 드라마를 인정하지 않아 사전 심의에서 강력 규제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태양의 후예’를 보면 잠재적인 안전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SNS를 통해 드라마 시청 주의보를 발령했다.

중국 당국은 중국 여성들의 상당수가 ‘송중앓이’를 하고 있어 한국드라마 시청이 위험할 수도 있고 법률문제를 일으키는 위험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14년 드라마‘별에서 온 그대’ 역시 사전심의에서 외계인이 나온다는 이유로 드라마 내용을 수정해 최근 방송에 내보내고 있다.

뮤직앤뉴 관계자는 “‘태양의 후예’는 한중 동시 방영되면서 한국편집본과 중국편집본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며 “남북대치 국면 등 일부 내용은 중국 현지 상황에 맞게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도 중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매주 수목요일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한국과 동시 방영되고 있는 16부작 ‘태양의 후예’는 10회를 넘어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시청률이 치솟고 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사진= K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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