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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북한 방사포… 마땅한 대응전력 없어

입력 : 2016-03-22 19:06:14 수정 : 2016-03-22 21: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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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신형 300㎜ 최종 시험사격”곧 실전배치… 위협강도 높아져
정밀도·기동력도 향상 분석/ 우리군, 마땅한 대응전력 없어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이어 신형 300㎜ 방사포를 실전배치할 전망이어서 우리 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전날 방사포 발사소식을 전하며 “신형 대구경 방사포의 실전배치를 앞둔 최종 시험사격”이라고 보도했다. 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종 시험사격을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

300㎜ 방사포는 북한이 보유 중인 122㎜, 240㎜ 방사포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전방에서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계룡대를 직접 타격할 수 있어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 강도가 한층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은 그동안 핵무기 개발과 병행해 남한 수도권 지역의 조기 무력화를 위해 포병(견인포·자주포)과 로켓 포병(방사포·지대지 미사일 및 로켓)을 집중 육성해 왔다. 수량면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다음으로 많은 포병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의 방사포는 북한 포병전력의 핵심이다. 

300㎜ 신형 방사포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형 대구경 방사포 시험 사격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사진은 300㎜ 신형 방사포가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돼(①) 붉은색 조준 표시 지점으로 날아간 뒤 (②) 바위 위의 표적(③)을 정확히 타격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군의 주력인 122㎜ 방사포는 연평도 포격사건의 ‘주범’ 중 하나다. BM-21, M-1977, M-1985 세 가지 장비가 운용된다. 전방군단 및 포병사단이 운용 중인 이 방사포는 사거리 20㎞에 30~40개의 발사관을 갖고 있다. 재장전에 10분 이상이 소요되며 화학탄 사용이 가능하다.

240㎜ 방사포는 M-1985, M-1991 두 종류가 있다. 유효 사거리는 M-1985가 43㎞, M-1991이 65㎞다. 12개 발사관에 재장전 시간은 3~4분 정도다. 화학탄 및 기화폭탄 그리고 열압력탄 등을 운용할 수 있어 수도권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300㎜ 방사포의 사거리는 200㎞로, 240㎜(최대 90㎞)보다 갑절 이상 늘었다. 인명살상용 고폭탄과 건물파괴용 이중목적탄(DPICM) 장착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300㎜ 방사포는 중국의 ‘WS-1B’ 방사포의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WS-1B는 사거리 80~180㎞로 150㎏ 중량의 고폭탄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자세제어장치와 유도장치 등을 추가해 정밀도까지 높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군이 보유한 포병화기와 달리 중국제 신형 6륜 트럭을 차체로 사용, 기동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의 300㎜ 방사포 대응전력은 어떨까. 지난해 8월 실전배치하기 시작한 차기다연장로켓(MLRS) ‘천무’가 있지만 사거리가 80여㎞에 불과하다. 사거리 300㎞인 단거리 탄도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는 명중률에 한계가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로선 마땅한 대응전력을 찾기 힘들다”며 “2020년대 중반 북한 미사일을 파괴하는 ‘킬 체인’이 전력화되더라도 차량을 이용해 움직이는 방사포를 발사 전에 요격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박수찬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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