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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핵무장 추진, 동북아 군비경쟁 부추겨"

입력 : 2016-03-15 19:14:26 수정 : 2016-03-16 07: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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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닌 주러 대사 반대 입장 밝혀
“북핵문제 해결 더 복잡해질 것”
알렉산드르 티모닌(사진) 주한 러시아 대사는 15일 한국 핵무장론에 대해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 등 어떤 형태의 (한국 핵무장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에서 새로운 군비경쟁을 부추길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티모닌 대사는 이날 세계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국 핵무장은) 북핵 문제 해결을 더욱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 지도자들이 이런(전술핵 재배치) 결정을 내리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한 러시아 대사가 국내에서 거론되는 핵무장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핵무기는 국제평화와 안보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기 때문에 러시아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으로서 다른 나라와 같이 이(핵확산)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한국이 핵 비확산을 비롯해 국제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모닌 대사는 최근 긴장이 고조되는 남북관계를 의식한 듯 “한반도가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며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기존 합의를 취소하는 게 아니라 법률적인 기반과 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는 한국과 북한을 포함해 모든 당사국이 한반도 문제를 외교적인 수단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1991년 12월 남북이 발표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과 남북기본합의서를 강조하며 “이것들은 남북관계를 조정하기 위한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문서”라며 “이 문서의 폐지는 한국과 북한 간 군사긴장 완화 및 평화적인 대화 발전을 위해 마련된 법률적 기반을 파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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