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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만명 쓸 전력생산… 동남아 ‘건설 한류’ 이끌어

입력 : 2016-03-14 20:53:21 수정 : 2016-03-15 10: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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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베트남 몽즈엉 발전소·아파트 건설현장 가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동북쪽으로 250㎞ 떨어진 꽝닌성 깜빠시 몽즈엉. 지난 10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출발해 버스로 5시간여를 달려 도착하니 저 멀리서 흰색과 빨간색으로 칠해진 굴뚝 2개가 눈에 들어왔다. 높이가 빌딩 60층에 해당하는 220m인 이 굴뚝은 현대건설이 시공한 몽즈엉1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태운 뒤 연기를 내보내는 곳이다. 조금 더 이동하니 ‘현대(HYUNDAI)’ 마크가 선명한 이정표가 보였고, 바로 옆에는 순환유동층(CFBC) 발전소로는 베트남 최대 규모일뿐더러 화력발전소 공사로도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인 몽즈엉 발전소가 위용을 드러냈다.

이 발전소는 베트남 북부의 만성적인 전력난 해소를 목적으로 건설됐다. 현대건설은 이 사업을 2011년 8월에 EPC(설계·구매·시공 일괄수행) 방식으로 따냈다. 같은 해 12월 착공에 들어간 이 발전소는 2014년 9월 1호기 공사, 지난해 12월 2호기 공사를 마치고 올해 1월 준공한 뒤 현재 시운전 중이다. 연간 전력생산량으로 510만여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이 베트남 하노이 인근 하동신도시에 한국의 자사 브랜드 아파트와 똑같이 건설한 ‘힐스테이트 하노이’와 꽝닌성 깜빠시 몽즈엉에 세운 ‘몽즈엉1 석탄화력발전소’의 모습.
현대건설 제공
특히 이 발전소에 적용된 CFBC 보일러는 열량이 낮은 저품질의 무연탄을 연료로 사용하고도 고품질 유연탄 수준의 열효율을 낸다. 저질의 무연탄을 5∼20㎜ 수준으로 잘게 부숴 사용하고, 덜 탄 석탄은 다시 태워 완전연소하는 방식을 채택해 열효율을 높인 것이다. 실제 이 발전소는 가동에 들어간 뒤 보일러가 설계 기준의 100%를 초과하는 고효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몽즈엉 발전소의 성공을 바탕으로 베트남은 물론 비슷한 저열량 무연탄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등에서도 CFBC 방식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자원이 부족한 베트남 중부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 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 공사 수주 경쟁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하노이에선 ‘주택 명가’ 현대건설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발전소로 향하기 전 먼저 들른 하노이 하동신도시에는 32층 5개동 규모의 ‘힐스테이트 하노이(하동 힐스테이트)’가 있다. 외관은 물론 판상형, 3∼4베이, 맞통풍 구조 등 한국의 힐스테이트와 똑같다. 이 단지는 현지에서 ‘건설 한류’를 이끈 현대건설의 첫 베트남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다. 현재까지 전체 분양물량의 95%에 대한 계약을 마쳤는데, 하노이 시민들의 관심이 컸다. 현대건설 현지법인 ‘현대RNC하떠이’ 서덕열 법인장은 “80%가 한국인이 아닌 현지인에게 분양됐고, 임대는 20%가 안 돼 대부분 실수요자”라며 “구청·검찰·세무서·경찰서 등이 집약된 행정타운 중심에 있고, 단지 옆에 60㏊ 규모의 공원도 조성될 예정이라 잔여 물량도 금방 소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노이·깜빠=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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