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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세기의 여간첩 치명적 매력 닮으려 노력"

입력 : 2016-03-10 20:43:20 수정 : 2016-03-10 20: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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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타하리' 주연 옥주현
“역시 옥주현이야.” 뮤지컬 공연장에 가면 때때로 이런 감탄이 들려온다. 2005년 뮤지컬 데뷔 후 10년 사이 옥주현(36·사진)은 실력과 흥행력을 겸비한 여배우로 우뚝 섰다. 매 작품마다 기대감을 높여온 그가 전설적 스파이 마타하리로 변신한다. 뮤지컬 ‘마타하리’ 세계 초연을 3주 앞두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옥주현을 만났다. 그는 “마타하리의 치명적 매력을 닮으려 노력 중”이라고 했다.

“당시 사람들이 마타하리의 행동, 몸짓 하나하나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고 해요. 연출가가 제가 섰을 때 각도부터 걷는 모습까지 심혈을 기울여 세팅하고 있어요. ‘이건 안 예뻐, 이건 섹시해’ 하면서요. 제가 갖지 못한 섹시미를 만들어가는 중이에요.”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는 모험이자 도전인 작품이다. 제작사 EMK는 국산 뮤지컬로 세계 시장에서 로열티를 받겠다며 4년간 막대한 제작비를 퍼부었다. 곡이 완성되기 전부터 옥주현에게 출연 제의를 했다. EMK 엄홍연 대표는 ‘옥주현이 출연해주면 여자가 주인공인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 여겼다. 그만큼 옥주현의 존재감이 크다.

“아이처럼 의지하면서 최근 몇 년을 기다렸어요. 엄 대표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 그가 하면 후지게 만들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제작자다 라고요. 엄 대표가 제게 보낸 믿음도 있고요. 와일드혼 역시 ‘네 음색에 영감 받아서 곡을 쓴다’고 부담을 줘요. 서로서로 갖는 믿음과 부담이 시너지를 내는 것 같아요.”

작곡가 와일드혼은 한국 관객이 선호하는 넘버를 잘 쓰기로 유명하다. 옥주현은 “와일드혼의 노래는 다 좋은데 어렵다”며 “짧은 마디 안에 한 옥타브에서 다른 옥타브로 도약이 너무 많아 부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힘들긴 하나 잘 부르면 정말 듣기 좋아요. 그의 노래는 참 예뻐요. 근사해요. 굉장히 화려한 무도회 같은 느낌도 들고요. 노래를 들으면 한 폭의 그림이 그려져요. 좋은 뮤지컬 넘버는 ‘말’이 와닿는 곡이라고 보는데, 와일드혼은 가사와 선율의 일치를 중요시해요. 처음에 가사 없이 ‘라라라’하며 부르다 나중에 가사를 받아보면 제가 선율만 보며 한 해석과 거의 같더라고요.”

옥주현은 시원한 고음 뿐 아니라 노랫말의 정서를 섬세한 떨림으로 전하는 데 탁월하다. 노래가 그대로 연기가 된다. 그는 처음부터 잘한 건 아니었다고 자평했다. ‘핑클’ 시절을 돌아보며 “노래를 너무 못 했다. 지금은 정말 용 됐다”고 말했다. 당시 제대로 소화 못한 노래를 모아 ‘핑클 리메이크 앨범’을 기획 중이다. 막연히 후학 양성도 꿈꾼다. 무엇보다 “나이 먹어서도 계속 무대에 있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무대가 그에게 얼마나 특별한 대상인지 짐작된다. 옥주현은 1000석이 넘는 공연장을 압도한다. 일부 배우만이 가진 존재감과 카리스마가 어디서 오는지 궁금했다.

“다른 사람들이 넌 무대 위에 놓이면 괴물이 되는 것 같다고 해요. 존재감은 숨겨놓았다가 발산하는 무언가가 아니라 조건이 갖춰졌을 때 나오는 것 같아요. 무대가 놓이고 오케스트라가 쫙 들어오고 하면요. 공연이 끝나면, 바로 전 모습이 방금 일어난 일 같지 않고 잠깐 꿈꾼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저를 그렇게 만드는 건 그 순간, 공연장의 모든 것인 듯 해요.”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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