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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우울증으로 두딸 살해하려한 40대 엄마

입력 : 2016-03-10 10:14:55 수정 : 2016-03-10 10: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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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려온 40대 여성이 20대 딸을 살해한 뒤 5일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10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A(48·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 여성은 둘째 딸까지 살해하려 했지만 다행히 생명을 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남양주시내 자신의 집에서 큰 딸(29·회사원)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틀 뒤에는 작은 딸(23·대학생)까지 살해하려 했지만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5일 새벽 작은 딸이 잠든 사이 번개탄을 피워놓고 밖으로 나갔다가 오후 6시쯤 돌아왔지만 작은딸 이 잠에서 깨어났다. 작은딸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으나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두 딸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잠을 재운 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첫날 큰딸에게 수면제를 탄 주스를 먹이고 먼저 살해한 뒤 시신을 베란다에 옮겨놓아 작은딸은 언니가 사망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어 집에 있던 콜라에 수면제를 탔고 작은 딸은 언니가 사망한 다음 날 아르바이트를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저녁으로 햄버거와 수면제가 든 콜라를 마셨다.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식당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온 A씨는 우울증 병력이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는 우울증 치료약 값이 비싸 대신 처방받은 수면제에 의존해오다 수면제를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서 A씨는 “15년 전 이혼한 뒤 혼자서 두 딸을 키우다 보니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렸다”면서 “범행 뒤 나도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작은 딸이 살아있는 모습을 보고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언니의 설득으로 자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의정부=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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