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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186수만에 불계패 …알파고, 의도된 실수로 이세돌 방심 이끌어내

입력 : 2016-03-09 16:55:19 수정 : 2016-03-09 17: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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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9일 오후 4시 30분, 인간이 기계에 무릎을 꿇었다.

세기의 대결로 큰 관심을 끈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5번기 제1국에서 흑선을 잡은 이세돌 9단은 판세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알파고가 우변에 던진 승부수를 막지 못해 시작 3시간 30분 만이자 186수 만에 돌을 던져, 불계패했다.

이로써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독창성, 직관력을 기계(인공지능)도 충분히 오히려 능가할 수 있다는 점이 생생한 현실로 다가왔다. 인류 대표로 나선 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벌인 첫판에서 충격 패배를 당했다.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 1국에서 알파고는 우하귀에서 아마추어 수준의 실수를 했다.

대국 후 전문가들은 이러한 실수도 이세돌 9단의 방심을 끌어내기 위한 철저히 계산된 행위로 규정해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실수 등으로 중앙에 세력을 쌓았고 좌하귀 접전을 통해 좌중앙에 큰 집을 만들어 '다소 유리'라는 평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이세돌의 땅으로 여겨졌던 우변 흑 세력 가운데를 노리고 들어온 알파고의 승부수(백 102수)에 뾰족한 방어책을 찾지 못하고 허물어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에 KBS
해설자 박정상 9단은 "반면으로 백이 다소 유리하다"고  이세돌 9단의 패배를 알렸다.
 
반면은 덤없이 본 형세로 대국 규정(중국식 덤 7집반)에 따라 이세돌 9단이 덤을 이겨낼 재간이 다는 말이다.

이후 몇수 교환을 하던 이세돌 9단은 상기된 표정으로 187수를 두지 않고 돌을 걷었다.

우승상금 100만 달러, 1국당 대국료 2만 달러와 승리수당 3만 달러가 걸린 이번 세기의 대결은 10일, 12일, 13일, 15일 각각 오후 1시부터 2~5국이 이어진다.

알파고 테스트 성격 등으로 인해 승자가 가려져도 5국까지 계속된다.

앞서 알파고는 우리나라 연습수준의 유럽 챔피언인 판후이 2단을 5대 0으로 누른 바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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