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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대포 시위… 가까워진 ‘빅리거 꿈’

입력 : 2016-03-08 19:44:05 수정 : 2016-03-08 19: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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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전 8회말 146m 솔로포… ML 진입 청신호
전날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터트린 만루포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이번에는 ‘빅보이’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사진)가 시원한 대포를 한 방 쏘아올렸다.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이대호가 홈런을 작렬하며 빅리그 진입에 청신호를 밝혔다. 초청선수로 스프링 캠프에 합류한 이대호의 첫 홈런에는 간절함이 담겨졌다.

이대호는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시범경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호쾌한 스윙으로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이날 경기에서 6회초 수비 때 아담 린드와 교체돼 출전한 이대호는 6-10으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섰다. 마운드에는 애리조나의 좌완 맷 레이놀즈가 버티고 있었다. 헛스윙과 파울 등으로 2스트라이크 1볼, 수세에 몰린 이대호는 레이놀즈의 5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146짜리 대형 홈런이다. 하지만 이대호는 9회 무사 1, 2루에서 병살타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팀은 8-10으로 졌다. 이로써 이대호는 시범경기에서 0.400타율(5타수 2안타)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다른 한국인 메이저리거들과 달리 역경 속에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달 초에야 겨우 계약한 탓에 비자발급도 늦어졌다. 비자 없이 출국한 이유로 경제활동으로 분류되는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4일에야 취업비자를 받아 경기에 나서고 있다.

올 시즌 MLB에 진출한 모든 한국인 선수가 간절하지만 이대호는 더 절실하다. 주전을 보장받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이대호는 마이너리그로 계약했기에 시범경기 안에 스콧 서비스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아야 한다. 이대호는 지난달 계약 당시 ‘옵트아웃(계약기간 중 연봉을 포기하는 대신 자유계약(FA) 선수가 되는 것)’ 조항을 넣었다. 이대호는 이달 말 MLB 개막전 25인 명단에 들지 못하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한다. 대신 FA 신분으로 팀을 떠날 수도 있다.

이대호는 시애틀 지역지인 시애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기뻐하면서도 만족하지 않았다. 이대호는 “다소 느린 직구였는데 세게 받아쳤다”며 “마지막에 병살타를 쳤기 때문에 기분이 썩 좋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콧 서비스 감독은 “흥미로운 타격이었다”며 운을 뗀 뒤 “이대호는 무릎 아래로 온 공은 파울을 쳤다”며 “그런 다음 공을 쳐내 480피트(약 146)까지 내보냈다. 파워가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이대호가 터지자 절친인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도 멀티히트에 득점까지 올리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추신수는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같은 경기에서 대주자로 6회초 처음 나타난 샌프란시스코의 이학주(26)는 볼넷 하나를 얻었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계속 침묵했다. 김현수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8타수째 무안타다. 상대팀의 박병호는 하루 쉬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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