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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달라 부탁에… ‘촉탁살인’ 미스터리

입력 : 2016-03-08 20:49:54 수정 : 2016-03-08 20: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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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추적 60분’ 2014년 2월 27일, 충남 태안의 한 펜션에서 20대 여성이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마을 주민들은 피해자가 사건 발생 5일 전부터 남자 친구 박모씨와 해당 펜션에 머물렀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도주한 박씨를 사건 발생 13시간 후, 전주의 한 모텔에서 붙잡았다. 박씨는 순순히 혐의를 인정하면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피해자가 죽여 달라고 부탁을 해서 고민 끝에 죽였습니다.” 사실일까.

박씨는 자신과 피해자는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으나 결혼이 어려워지면서 차라리 함께 죽자 약속하고 태안에 왔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휴대전화에서 ‘자살 방법’을 검색한 기록이 발견되면서 사건은 ‘촉탁살인’(피해자의 요구에 따른 살인)으로 결론나는 듯했다. 

KBS2 ‘추적 60분’은 9일 방송에서 2014년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촉탁살인을 매개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추적한다.
KBS 제공
하지만 경찰은 피의자가 살인을 은폐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피해자의 지인들 또한 그녀가 자살할 사람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박씨는 계속 촉탁살인을 주장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여러 정황들을 근거로 단순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그러나 6개월 후, 법원은 촉탁살인을 인정했다. 피의자의 증언과 피해자 휴대전화 속 검색 기록이 근거였다.

제작진은 ‘태안 펜션 살인 사건’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최근 일어난 촉탁살인 사건들에 주목했다. ‘죽여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피의자들의 주장, ‘촉탁살인’이라는 죄명이 같았지만 다른 촉탁살인 사건들은 태안 펜션 살인 사건과 무언가 달랐다. 피해자가 죽음을 원했다는 결정적 근거가 존재했던 것이다.

당시 피해자는 박씨에게 잠깐 나가있으라고 이야기하고 유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촉탁살인의 결정적 근거가 된 유서 속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일까.

9일 오후 11시 10분 KBS2에서 방송되는 ‘추적 60분’에서는 최근 일어난 촉탁살인 사건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민낯을 추적한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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