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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토종센터 양지희 첫 MVP 품었다

입력 : 2016-03-07 20:13:59 수정 : 2016-03-07 20: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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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정규리그 시상식 여자프로농구(WKBL) 토종 센터의 자존심 양지희(32·춘천 우리은행). 그는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궂은일을 자처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양지희는 지난해 9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농구선수권에서 대만과 일본의 장신 선수들 틈바구니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으며 고군분투해 한국이 대회를 3위로 마무리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외국인 선수들이 주류를 이루는 WKBL에서도 그는 매경기 힙겹게 몸싸움을 이겨내며 우리은행의 골밑을 지킨 끝에 팀을 4년 연속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의 이런 오랜 노력이 드디어 열매를 맺었다.

여자농구 우리은행의 센터 양지희가 7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16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양지희는 7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16 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 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단 투표 93표 중 36표를 얻어 팀 언니 임영희(36·34표)를 두 표차로 제치고 MVP를 차지해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2002년 프로 데뷔 이래 첫 수상이다. 경기장에서는 늘 185㎝의 다부진 체격을 자랑하는 양지희지만 이날은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환하게 웃으며 고운 자태를 한껏 뽐냈다.

양지희는 올 시즌 전경기(35경기)에 출전해 평균 31분47초를 소화하며 10.3점 6.1리바운드 2.7어시스트 1.4블록슛을 기록했다. 늘푸른 소나무처럼 우직한 양지희는 대기만성형 선수다. 그는 신인인 2003년 여름리그부터 2007년 겨울리그까지 7시즌 연속 경기당 평균 4점을 넘겨본 적이 없다. 약팀의 식스맨으로 활약하던 그는 2010년 우리은행으로 이적하면서 뒤늦게 활짝 폈다. 그가 팀을 옮길 때만 해도 우리은행은 리그 최하위였지만 2012∼13시즌 위성우 감독 영입으로 단숨에 정상을 꿰찼다. 이후 양지희는 최강 우리은행의 대들보로 골밑을 지켰다.

양지희는 올 시즌 그동안 약점으로 꼽히던 자유투에서도 한층 실력을 키웠다. 자유투 성공률이 지난 시즌 68.6%(121개 중 83개)에서 올 시즌 82.3%(113개 중 93개)로 일취월장했다. 올 시즌에는 처음 주장도 맡아 최단 경기(28경기) 우승에도 큰 역할을 했다.

양지희는 “농구를 하면서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우승도 하고 큰 상도 받게 돼 감사하다”며 “그동안 혹독한 훈련을 시킨 감독님을 원망했는데 4연패에 MVP로 선정돼 위성우 감독님께 특히 감사하다. 올 시즌 주장이 되면서 책임감도 커져 힘들었는데 잘 따라와 준 후배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7일 신인상을 받은 KEB하나은행의 첼시 리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조모의 국적이 한국으로 알려진 첼시 리(부천 KEB하나은행)는 혼혈 자격으로 이번 시즌 데뷔해 신인상은 물론 베스트5, 윤덕주상, 득점상, 2점 야투상, 리바운드상까지 6개 부문을 휩쓸었다. 우리은행의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지휘한 위성우 감독은 4년 연속 지도상을 받았다. 여자프로농구는 10일 정규리그 2위 KEB하나은행과 3위 청주 KB의 경기를 시작으로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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