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유골을 받은 미국의 한 여성이 상자 파손으로 흩어진 뼛가루를 본 뒤 분통을 터뜨렸다. 과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목된 물류업체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도의적 차원에서 배송비용을 전액 환불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에 사는 재니스 마틴은 지난달 24일,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여동생을 먼저 하늘로 떠나 보냈다.
재니스는 여동생을 화장했다. 장례비용을 부담한 그는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조카를 시켜 여동생 뼛가루를 자신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멀리 떨어져 못 보고 지내온 여동생의 유골이나마 곁에 두고 싶어서다.
이게 웬일. 며칠 후, 상자를 받은 재니스는 내부 유골이 흩어진 것을 발견했다. 유골을 겹겹이 둘러싼 상자에 구멍이 뚫리면서 가장 겉에 상자를 감싼 틀 여기저기서 뼛가루가 흩날리고 있었다.
재니스는 화가 났다. ‘유골 포함’을 알리는 스티커가 겉에 붙었는데도 상자가 훼손된 만큼 물류업체 직원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재니스는 “믿을 수 없었다”며 “뼛가루와 뼛조각이 상자 안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화장터 측은 재니스가 받아본 상자처럼 유골을 포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물류업체의 부주의가 점점 확실해지는 순간이었다.
유골을 부쳤던 재니스의 사촌은 물류업체의 입장을 요구했다.
이에 업체 측은 조사결과가 나오면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아직 재니스 가족에게 공식 입장을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니스는 모두가 여동생 죽음에 숙연해 달라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했다. 단지, 죽은 여동생이라도 가까이서 안고 싶었던 자신의 마음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재니스는 “여동생을 안고 싶었는데, 그렇게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며 “여동생이 너무 그립다”고 울먹였다.
물류업체 관계자는 “어떻게 유골 상자가 훼손됐는지는 밝히지 못했다”며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편 업체 측은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재니스의 사촌에게 배송비용을 모두 돌려줬다. 도의적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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