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인물학습 중심으로 흥미 갖도록 하면 ‘친밀한 공부’ 가능

입력 : 2016-03-06 19:21:28 수정 : 2016-04-06 14:35:54

인쇄 메일 url 공유 - +

초등학생 역사교육 가이드
2013년 교육부에서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한국사는 2015년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기초 공통과목으로 선정됐다. 이어 2017년에는 필수과목으로 지정됐다. 갈수록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5급 공무원과 외교관 후보자 시험, 교원임용 시험 등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필수 자격 조건이 됐다. 대다수의 대기업 채용시험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제 한국사를 모르면 취업까지 힘들어지고 있다. 한국사를 알고 한국사를 공부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어떻게 하면 어렸을 때부터 보다 거부감 없이 한국사를 받아들이고 흥미를 갖게 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인물학습 중심으로 흥미를 갖도록 하고 연령이 어릴수록 키워드 인물 중심의 내러티브 방식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장원교육연구소 한국사팀 김범상 팀장은 “한국사는 자칫 지루하고 외울 것 많은 과목이라는 선입견이 생기기 쉬운 과목”이라면서 “그 전에 초등학생 때부터 역사의식을 키워 주고, 과목 자체에 대한 재미를 심어주는 것이 자녀의 평생 한국사 실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의 도움으로 초등학생 한국사 공부의 첫걸음과 효과적인 학습법을 알아봤다.

한국사 필수 세대인 현 초등학생들은 사건이나 시대별 지식 중심보다는 인물 중심의 이야기로 한국사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부산의 한 대학에서 한국사에 대한 관심 고취를 위해 열린 태극기 글짓기 대회에서 초등학생들이 그림그리기와 글짓기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역사 공부는 ‘인물 학습’이 답이다

초등학생 시기는 한국사를 처음 접하는 시기다. 시험 대비를 목적으로 하는 암기식 방법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한국사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초등학생은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을 때이므로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즉 인물 학습을 통한 학습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물 학습은 현재 초등학교 5~6학년 과정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방법으로, 보다 역사 공부를 친밀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아이가 특정인물에 대해 호기심을 보이면 인물이 해당된 국가와 사건에 대한 이해가 명확해지고 자연스럽게 전반적인 한국사 학습에 대한 흥미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인물 학습의 효과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도 확인된다. 총 40문항으로 이루어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초급시험의 70%가 인물에 관한 문제다. 인물 이야기만 알아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초급 중 70점 이상을 받아야 획득할 수 있는 5급 정도는 무난히 취득할 수 있다.

◆7세 이전 아이는 ‘내러티브’ 방식으로

문장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한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은 어려운 용어가 주를 이루는 역사 교육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미국의 교육학자 키렌 이건(Kieran Egan)은 7세 이전의 아동도 이야기의 자연스러운 흐름, 즉 내러티브(Narrative)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역사 학습이 가능하다고 했다.

내러티브 활용 학습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물 간의 대립적 개념 구조다. 서로 대비되는 인물을 제시하면 7세 이전의 아동도 상상을 통해 과거 사건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 요소, 쉬운 어휘 사용, 적절한 학습 도구를 활용하면 연령이 낮아도 의미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다. 아이의 연령이 낮을수록 딱딱하게 설명된 역사책은 지양하자. 사진, 그림, 만화, 도표와 같은 자료를 되도록 많이 활용해 시각적인 자극을 주자. 복잡한 역사적 사건은 스토리텔링을 통해 흐름의 개연성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방대한 내용 기억은 ‘키워드 학습법’으로

한국사 자체에 관심을 갖고 거부감 없이 친근하게 접근하는 것이 한국사 공부의 첫걸음이었다면 이후 공부한 내용을 오랜 시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한국사는 내용이 방대하고 복잡한 앞뒤 연관성을 가진 특수성이 있으므로 학습한 순간 주요 키워드만을 활용해 바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고조선을 세운 단군왕검’, ‘고조선을 발전시킨 위만’과 같이 인물 키워드를 문장으로 구성해 기억하게 하자. 그후 해당 인물과 관련된 대표적인 사건을 대열쇠로, 그 사건에 포함된 소소한 과정들을 소열쇠로 분류해 세분화시켜 머릿속에 정리하면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배경, 결과 등을 빠르게 그리고 오래도록 이해할 수 있다.

김 팀장은 “한국사는 내용이 방대할 뿐만 아니라 생소한 용어가 많고 사건 간의 연관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단기간 암기보다는 초등학생 때부터 한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것과 함께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학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교육부가 역사 교육 강화를 위해 체험형 과정과 인물 학습, 스토리텔링 자료 활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역사 수업을 개선한다고 발표한 만큼, 어렸을 때부터 역사적 인물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고 자녀와 함께 역사 이야기를 스토리로 만드는 놀이 등을 통해 한국사에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부모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조언했다.

도움:장원교육연구소 한국사팀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다미 '완벽한 비율'
  • 김다미 '완벽한 비율'
  • 조보아 '반가운 손인사'
  •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
  • 트리플에스 윤서연 '청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