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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된 할머니 해녀는 어떤 모습일까

입력 : 2016-03-06 19:46:05 수정 : 2016-03-06 19: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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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인간극장’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김옥자(77) 할머니는 13세에 물질을 시작해 지금도 현역 해녀로 활동하고 있다. 궂은 날씨에도 어김없이 바다로 향한다. 가시 때문에 아무나 못 잡는다는 가오리를 잡아올리고 작살로 단숨에 고기를 낚아챈다. 해녀들 사이에선 할머니가 지나간 자리엔 아무것도 없다고 소문이 자자할 정도다. 일행들이 하나 둘 나와도 할머니의 물질이 계속되자 손자들이 애가 탔다. “이제 그만 나옵서!”

KBS1 ‘인간극장’이 7∼11일 오전 7시50분 ‘해녀 김옥자’ 편을 방송한다. 

KBS1 ‘인간극장’은 7∼11일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현역 해녀로 살고 있는 김옥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전한다.
KBS 제공
남편은 같은 동네에 살았지만 얼굴 한 번 본 적 없던 남자였다. 결혼 후에도 남편은 부산에서 버스 운전기사로, 할머니는 제주도에서 물질을 하며 떨어져 지내야 했다. 어느 날 남편이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슬픔에 잠겨 있을 수만은 없었다. 할머니는 홀로 시아버지를 모시며 오로지 물질로 자식 4남매를 키웠다. 이제 자식들에게 기대 살 법도 하지만 맞벌이로 집에 잘 들어오지 못하는 큰아들과 큰며느리를 대신해 손자들을 돌보고 있다.

바다에 나설 때마다 타고 다니는 할머니의 오토바이가 오늘은 바다가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한다. 할머니가 요새 가슴 뿌뜻한 일이 생겼다며 안내를 해주는 곳은 다름아닌 아쿠아리움이다. 마을에 아쿠아리움이 생기면서 할머니는 해녀공연단의 배우가 됐다. 다른 해녀들의 무대에 웃고 박수를 치는 할머니는 영락없는 소녀의 모습이다. 직접 공연을 펼치고 박수소리를 들을 때면 할머니는 다시 젊어지는 기분이라고 한다. 그러니 10일에 한 번씩 열리는 공연이 마냥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배우가 된 해녀는 어떤 모습일까.

바다를 근거로 억척스러운 삶을 이어온 할머니의 진한 인생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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