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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금 OT' 논란] "몸으로 말해요" 빗나간 대학 술문화 개선책은?

입력 : 2016-03-06 11:19:23 수정 : 2016-03-06 16: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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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무 운동' 등 건전한 OT 문화 조성 위해 노력하는 대학들도 많아…한국뉴욕주립대 'My Dream Tube' 프로그램 등 눈길

 

최근 일부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하 OT) 술자리에서 성적인 수치심이 드는 '가슴 꼬집기' 게임이나 음주 강요가 있었다는 폭로가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몰상식한 행동은 형법상 '강제추행죄'에 해당하는 범죄 행위여서 파문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6일 대학생 음주 사망사고 관련 한 통계를 보면, 지난 10년간 폭음으로 인한 사망자는 무려 22명에 달했다.

지난달 말 건국대학교를 비롯 △한양대학교 △경희대학교 △연세대학교 △금오공과대학교 등 이른바 '25금(禁) OT'를 통해 학생들의 불건전한 OT 문화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부상했다.

특히 건국대 생명과학대 OT에선 '25금 몸으로 말해요' 게임을 실시, 저속한 성행위 묘사 등을 해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다.

이후 일명 '방팅'을 통해 남학생이 여학생의 방을 찾아가 성추행에 준하는 게임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 문제가 더욱 커졌다.

이와 유사한 일들은 비단 건국대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도 발생,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경희대는 OT 비용을 38만원이나 걷어 물의를 빚었다. 연세대도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인 '대나무 숲'을 통해 19금 '음담패설(淫談悖說)'을 OT에서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른 대학에선 OT는 물론, 여타 행사에서도 어떻게 하면 건강한 음주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3무(無) 운동'이 그것인데, 무사고·무알콜·무박 세가지 취지를 실행하려는 학교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올해 대부분의 OT를 당일치기로 운영했다. 홍익대학교도 '성(性) 인권위원회를 발족, OT를 통해 발생한 사건·사고에 대해 신고를 받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여대인 성신여자대학교에서도 신입생 OT 때 이벤트 위주로 진행하면서, 학생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 진단 및 전공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해 호평을 받았다.

한국뉴욕주립대 오리엔테이션 주요 프로그램. 참가생 전원의 호평을 받았다.

한국뉴욕주립대학교는 단순히 음주 사고 문제를 넘어 대학 진로의 바른 이유를 깨닫게 하며, 학생들의 자발적인 비전 찾기 프로그램은 물론 선배들이 직접 준비하고 진행하는 멘토링과 올바른 문화·역사 인식을 위한 한국문화역사 강연 등을 진행했다.

한국뉴욕주립대 관계자는 "이번 OT에 참가한 100여 명의 학생들에게 비전 찾기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가학생 전원이 그간 털어놓지 못했던 고민에 대해 의논할 수 있는 자리가 되어 좋았다고 응답했다"며 "'Life Balance Wheel'·'My Dream Tube'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배들이 직접 공부하고 멘토링을 진행해 신입생 스스로가 존재감을 찾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등 모두에게 뜻깊은 자리였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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