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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지아 “난 언제나 작품 기다리는 배우일 뿐”

입력 : 2016-03-06 12:45:00 수정 : 2016-03-08 10: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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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서 그녀의 얼굴을 또렷하게 보기는 처음이었다.

지난 3일 개봉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무수단’(감독 구모)에서 배우 이지아는 의문의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비무장지대를 누비는 여군 장교 ‘신유화’ 중위 역을 맡아 강렬한 스크린 신고식을 마쳤다.

2013년 11월부터 5개월간 방영된 SBS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이후 약 2년 만에 대중 앞에 돌아왔다. “왜 이렇게 오랜만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러게요. 늘 작품 기다렸어요”라고 짧게 답하며 미소를 지어보이는 그녀다.

분명, 그 미소엔 여유가 담겨 있었다. 배우가 된 후 대중의 수많은 관심 속에 있었고,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것도 사실. 어쩌면 그런 경험치들이 켜켜이 쌓여 지금의 온화한 미소를 만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무수단’에서 그는 남성미 강한 배우들 사이에서 홍일점으로 활약했다. 전작 드라마에서 보여준 여성미는 온데간데없이 중성적인 매력과 아우라가 그녀를 휘감고 있었다. 

더운 여름 산 속에서 계속된 촬영. 게다가 다른 영화에 비해 회차가 짧아 배우는 물론 제작진 모두 고된 나날의 연속이었다. 처음엔 유일한 여배우라며 우대해주던 남자배우들도 나중엔 이지아를 형 혹은 남동생 취급할 정도로 편한 사이가 돼 있었다.

영화 '무수단'


충무로에서 여배우들이 뛰어 놀만한 공간은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이지아는 여성이 주연인, 게다가 군인 역할인 장르영화라는 점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고생할 게 뻔한데 왜 출연했냐고요? 시나리오 읽고 여자가 일단 장교고 비무장 지대 사건에 차출돼 나간다는 설정이 멋있더라고요. 정말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란 생각이 들었죠. 의문의 사건을 추적해 나간다는 내용도 매력적이고. 고생할 줄은 알았는데 그래도 이런 역할 또 언제해볼까 싶어 출연하게 됐어요.”

그런데 출연을 결정하고 나니 걱정거리가 하나 둘 늘기 시작했다. ‘이거 어떡하지?’ 감당할 수 없는 공포가 들이닥쳤다. 군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유일한 배우인 그녀가 군 장교 역할을 허술하게 표현한다면 작품에 누가 될 게 불 보듯 뻔했다. 하지만 그는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2010)을 찍을 당시 액션신을 연기해본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주변에 군대에 계시거나 다녀오신 분들게 조언을 많이 구했어요. 계급체계에 대해서도 여쭤봤는데, 지금도 너무 헷갈려요. 여군 관련된 해외 다큐멘터리도 많이 봤죠. 여군들의 태도나 행동, 몸짓, 눈빛 등등이요. ‘진짜 사나이’도 봤는데 정말 남일 같지가 않더라고요. 출연제의가 들어온다면 한 번 (군대) 다녀왔기 때문에 다시 못갈 것 같아요.(웃음)”



여배우라고 위험한 장면은 대역이 촬영해줄 거란 상상은 곧 물거품이 됐다. 이지아는 “연막 터뜨리는 장면에서 사실 대역이 있다고 들었는데, 막상 가보니 제가 직접하는 거였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무수단’으로 돌아온 그녀에게 이제는 좀 더 자주 스크린이나 안방극장에서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이지아 역시 동의하는 눈치였다. 물론 좋은 작품을 만나야 한다는 단서가 붙긴 하지만.

“배우로서 다작하는 게 올해 제 꿈이에요. 가만히 일 안하고 있으면 제 연기도 계속 퇴보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그런데 어떤 작품이든 인연이 맞아야 하잖아요?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니까요. 주연만 고집하고 싶지도 않아요. 좋은 작품 있으면 언제든 출연할 생각입니다. 올해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 주세요.”

이지아의 첫 영화 ‘무수단’은 지난 3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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