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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 '빅3' 국내상륙…취약한 특허기반 극복할까

입력 : 2016-03-04 18:37:48 수정 : 2016-03-04 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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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드론시장 70% 장악 DJI… 홍대에 해외 첫 플래그십 매장
화웨이·샤오미도 국내 공략 속도… 3사 해외 특허출원 경쟁력 미약
‘대국굴기(大國?起·강대국으로서 우뚝 섬)’를 상징하는 중국 프리미엄 브랜드가 ‘IT세계 최강’ 우리나라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인 드론(무인항공기) 분야 세계 시장을 제패한 DJI는 국내 법인 설립에 이어 다음주 대형 매장을 개설한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성능,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의 애플’이라는 별칭을 얻은 샤오미도 국내 유통업체와 연달아 총판계약을 맺으며 국내 상륙 교두보를 확보 중이다. 통신전자업체 화웨이는 스마트폰은 물론 첨단통신장비 등에서도 이미 국내 시장 일정 영역을 접수한 상태다.

11일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에 지상 4층 규모의 한국법인 사무소 및 플래그십 매장을 여는 DJI는 드론업계의 ‘벤츠’ 격으로 불린다. 창립자 프랭크왕은 홍콩 과기대를 졸업한 후 2006년 26세 때 중국 선전(深?)에서 DJI를 설립, 세계 최고 드론업체로 성장시켰다. 독보적 기술과 제품 완성도 때문에 세계 민간용 드론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DJI 해외 지사는 여럿이지만 해외 플래그십 매장 개설은 우리나라가 최초다. 한류가 세계로 퍼지고 있는 한국에서 드론 사업 영역의 확장을 시도하는 게 한국 법인 설립 목표라고 한다. 제일기획 출신으로 인맥 전문 인터넷 기업 링크드인에서 일하다 DJI에 합류한 문태현 법인장이 경영을 맡게 된다.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는 최근 국내 유통사와 연달아 총판계약을 맺으며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 중이다. 제품 디자인이나 개발 철학 등에서 애플을 성공적으로 추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샤오미는 스마트폰은 물론 TV, 공기청정기, 체중계, 태블릿PC 등 다양한 IT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군소 수입상이 상품을 들여와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하느라 수입 종류와 수량 등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론 보조배터리는 물론 공기청정기, 디지털네트워킹체중계, 캐리어, 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샤오미 제품이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엄청난 가성비(가격대비성능비)로 인기인 샤오미의 주력 TV와 스마트폰 등은 아직 국내 수입 전망이 불투명하다. 특히 샤오미가 좀처럼 스마트폰 등을 국내에 들여오지 못하는 데에는 취약한 특허 자산이 걸림돌이라는 해석도 있다. 지적재산권 보호에 소홀한 중국을 벗어나면 특허권 침해 시비로 경쟁업체의 집중포화를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세계일보가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특허 데이터베이스(페이턴트스코프)를 4일 확인한 결과 2010년 설립된 샤오미는 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해 맹렬히 노력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 주요 특허청에 출원된 후 공개된 특허정보를 확인한 결과 샤오미는 2010년 단 2건에서 2012년 87건, 2013년 199건, 2014년 882건, 2015년 1324건으로 수직 상승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특허출원이 곧장 지식재산권 확보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특허는 보통 출원 후 심사 및 공개를 거쳐 등록 또는 반려된다. 샤오미 역시 등록된 특허건수는 훨씬 적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특허출원국도 아무래도 경쟁력 있거나 보호해야 할 특허는 미국 등 주요 시장 관련국 특허기구에 출원하기 마련인데 샤오미는 특허출원의 70% 이상이 중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DJI는 민수용 드론에선 가장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특허정보는 모두 172건에 불과하다. 2013년 8건, 2014년 21건, 2015년 89건이며 올해 이미 54건의 새로운 특허정보가 공개됐다. 무인비행은 물론 영상처리·센서·진동제어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특허출원국도 중국은 2건에 불과하고 대부분 미국과 국제특허다.

중국 최고의 특허경쟁력 보유 기업은 단연 화웨이다. 최근 5년 평균 1만1200여건의 특허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이 정도면 같은 기간 7711건을 기록한 LG전자는 오래전에 추월하고 1만5000여건을 기록한 삼성전자를 맹추격하는 형국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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