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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털어놓은 삶에 대한 고민… 선명한 통찰력으로 용기·위로 전해

입력 : 2016-03-04 19:23:41 수정 : 2016-03-04 19: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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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 지음/미래북/1만4000원
새벽 2시에 생각나는 사람/김정한 지음/미래북/1만4000원


은둔의 작가로 유명한 김정한 시인의 2016년 신작 에세이다.

‘잘 있었나요 내 인생’ ‘고마워요 내 사랑’ 등으로 독자와 친숙해진 작가다. 문단의 사람들과는 그리 친하지 않은 작가다.

이번 작품에서는 시인의 삶과 사랑에 대한 오랜 고민들을 오롯이 털어놓았다. 고통스럽지만 초연하게 속내를 건넨다. 불면의 밤과 깊은 사유에서 건져낸 단단해진 시어를 만날 수 있다.

‘시가 곧 인생’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더욱 깊어진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누구에게나 숨기고 싶은 상처가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 또한 인생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넘어지고 일어서곤 한다. 특히 사랑으로 베인 상처는 아무는 데 평생을 허비할 수 있다. 나만이 안고 있는 고달픈 상처로 자신을 잃은 것만 같다.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가 많다. 혹은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할 때도 있다. 저자는 “이 책은 그런 당신의 작은 치유제가 되어 줄 것”이라면서, “아무 페이지나 툭 펼쳐 읽어도 저자의 선명한 통찰력과 용기와 위로를 전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한다.

“지금,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주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나요? 사랑에 흔들리고 방황하게 되는 날, 나를 토닥이는 달콤한 초콜릿 같은 한마디지요” 작가는 말한다. 어떤 이에게나 인생의 시계와 나침반이 필요하다. 속도에만 신경을 쓰다 보면 자신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누구인가, 지금 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뛰고 있는가” 한번쯤 뒤돌아보게 된다.

저자는 “단언컨대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무엇을 이루는가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가는 길이야말로 진정한 삶”이라면서 “나 자신과의 사랑, 타인과의 사랑 속에서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풀이한다.

이 책에는 용기와 삶의 지혜를 전하는 문장이 가득하다. 책장마다 생생한 일러스트와 삽화가 들어있어 지루하지 않게 단숨에 읽을 수 있다.

김신성 기자 ss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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